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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위험한 곳 아니지?”지구의 속살 와디샵 초입

“편견은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게 하고, 오만은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할 수 없게 만든다”

제인 오스틴이 1813년에 쓴 ‘오만과 편견’ 속에 등장하는 문구다. 20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오만과 편견’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만큼, 매우 공감이 된다. 그러고 보니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때론 알량함으로 오만하게 굴거나, 색안경부터 끼고 보는 편견을 갖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다. 어디론가 떠남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말 다녀온 오만처럼.

“거기, 위험한 곳 아니지?”

오만으로 출장을 앞두고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 7대양을 누빈 그 유명한 여행기 ‘신밧드의 모험’ 주인공의 고향이자 아라비아반도 남동부, 인도양과 페르시아만이 연결되는 요충지에 자리한 오만(Oman)은 국내엔 아직까지 낯선 나라다. 그렇다보니 ‘오만과 편견’으로 인해, 여행 목적지로서 주저하게 만들기도. 그런데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Muscat)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생각이 싹 바뀌었다. 첫인상으로 ‘깔끔’이란 단어가 딱 어울렸고, 알고보니 외국인 환대가 워낙에 좋아 ‘아라비아반도 신사의 나라’로 불린다고.

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풍겨오는 유향냄새가 이국적인 감성을 더해준다. 고대부터 ‘향료의 도시’라 불렸던 오만의 경우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유향 재배지로,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매우 귀한 향료다. 과거엔 금보다 비쌌다고. 종교의식부터 상처치료까지. 곳곳에서 다양한 목적으로 유향을 피우고 있다. 유향의 경우 바흐라 요새(Bahla Fort), 관계수로와 함께 오만이 보유하고 있는 3개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포함돼 있다.

이 밖에도 지반이 가라앉으며 생긴 구멍으로 지하 암석이 용해, 그 과정에서 원래의 동굴이 붕괴되어 생긴 웅덩이 ‘비마싱크홀’. 어둠 속 하늘이 반짝이는 별들로 온통 채워진 ‘사막캠프’, ‘오만의 그랜드케년’이라 불리는 ‘제벨악타르’, 웅장한 계곡 속으로 마치 지구의 속살을 만지러 걸어 들어가는 듯한 ‘와디샵’ 등 신비로운 오만가지 매력으로 가득했다.

와디샵(Wadi Shab) 초입에서 마주친 외국인 여행자 커플의 해맑은 표정이 잊혀지지 않는다.

신동민 기자  sdm@ktnb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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