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종합
“엉뚱함에 경악” 여행 디자人 없다  패키지만의 명확한 장점 현지가이드 

얕은 지식으로 인한 불성실한 진행
상품은 물론, 해당지역 부정적 인식

 

“파라오 투탕카멘 황금가면을 보기 위해 방문했던 이집트 중앙박물관에서, 제대로 된 역사적 사실 대신 태국 이야기만 듣게 될 줄이야...”

얼마 전 퇴직기념으로 꿈에 그리던 이집트 여행을 다녀온 O씨 부부의 머릿속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못가 본 태국으로 가득 차 있다. 수년동안 태국 방콕에서 현지가이드를 했다던 이가 돌연 이집트 카이로 패키지 버스에 등장한 것. 이에 O씨 부부는 “이동 내내 주구장창 태국 이야기만 늘어놓았다. 정작 이집트에 관한 내용은 아무것도 모르는 듯한 눈치였다”며 “워낙에 유물이 많은 만큼, 안내가 반드시 필요한 이집트 중앙박물관에서는 자유시간을 선사해 어이가 없었다. 컴플레인은 당연하고, 향후 해당 여행사는 다신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꼬아 말했다.  

한국여행업협회가 작성한 ‘2018년 9월 여행사 국제관광객 유치‧송출 통계’ 자료에 따르면 내국인 송출인원(아웃바운드)의 경우 142만21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4.8%, 전월 대비 7.0% 감소했다. 패키지 상품은 일반패키지 59만7422명(42.1%), 인센티브 3만4678명(2.4%), 비즈니스 2만3193명(1.6%) 등으로 나타났다.

갈수록 FIT에 밀리는 추세이기는 하나, 패키지만의 명확한 장점이 있다. 이는 패키지가 시장에서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바로 전체 일정에 가이드가 동반, 여행이 차질없이 진행된다는 것. 때문에 ‘패키지’의 성패에 있어 현지의 ‘가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문제는 불성실한 진행과 일정 누락 등의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 게다가 동남아의 패키지 수요 부진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해당 지역 가이드들이 대거 유럽을 비롯해 터키, 이집트, 러시아 등으로 자리를 옮기는 과정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으로 고객불만을 야기하고 있다.

C여행사 팀장은 “요즘 러시아나 이집트 모객이 호조다. 특히 이집트의 경우 연계상품이나 전세기도 앞두고 있어 기대가 크지만, 제대로 된 가이드를 수배하기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쇼핑과 옵션 판매에 익숙한 동남아 시장의 성격이 반영돼 패키지팀을 대상으로 본말이 전도된 여행으로 이끌 가능성도 있다”라며 “가뜩이나 패키지가 어려워지고 있는 시점에 상품은 물론, 주력 지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어 걱정”이라고 전했다.

이집트 전문 랜드사의 L소장은 “동남아에서 온 가이드의 전문지식이 부족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운을 떼며 “다만 언제 인기가 사그라질지 가늠하기 힘들고, 가성비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경우가 많다보니 상품가를 무조건 낮게 책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때문에 고객불만을 감수하더라도, 옵션이나 쇼핑 판매에 능숙한 동남아 가이드를 고용할 수밖에 없는 악순환 구조”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 집계를 살펴보면 국외여행 관련 피해구제 접수는 2015년 759건, 2016년 860건, 2017년 958건으로 매해 늘고 있다. 올해의 경우에도 10월까지 812건을 기록했다.

이고은 기자  lke@ktnbm.co.kr

<저작권자 © 한국관광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고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