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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거꾸로 하면 ON, 사생결단 마음가짐

한국관광신문 지령 400호 준비를 하던 10월의 어느 날.

1박2일의 제주도 출장을 위해 찾은 김포공항은 인천과 마찬가지로, 어디론가 떠나는 이들로 북적였다. 인파 틈에 비집고 앉아 탑승시간을 기다리며 TV를 보고 있었다. 100명의 패기 넘치는 청소년들이 50문제에 도전하는 퀴즈 프로그램 ‘도전! 골든벨’이 방영되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 골든벨을 울릴 수 있는 막바지 문제가 출제됐다.

“일단 어떤 행동을 선택, 추진하게 될 경우 설령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지금껏 투자한 것이 아깝거나 혹은 정당화하기 위해 더욱 깊숙이 개입하게 되는 의사결정과정?”

결국 도전자는 정답을 적지 못했다. 바로 ‘콩코드의 오류’이다.

프랑스어로 ‘화합’과 ‘협력’을 의미하는 콩코드(Concorde)는 프랑스와 영국이 손잡고 개발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초음속 여객기이다. 1966년 최초의 시험용 모델이 나왔고, 기존 비행기는 불가능했던 고도 2만m까지 도달했다. 또한 마하 2.23에 도달하며 1976년 마침내 세계 최초로 초음속 여객기의 상업 운항 시대를 열었다.

단, 콩코드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바로 이코노미석이 일반 항공편 퍼스트클래스에 비해 3배 이상 비싸다는 것. 하지만 막대한 투자비용에 대한 미련으로, 포기하지 못하고 적자에 허덕이다 2003년 결국엔 운항을 중단하게 됐다.

최근 여행사들의 경영난이 심상치 않다. 군소 규모에서 파산 소식이 이어지더니, 이제는 이른바 메이저급으로 불리는 업체의 경영 상태에 대한 온갖 루머가 양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취재 차 만난 한 여행사 대표는 “사업이란 100을 투자하면 그 이상을 창출해 내야 하는데, 오히려 그 이하를 전전하며 쇼핑이나 선택 관광으로 메워 넣는 악순환에만 집착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꼬집어 말하며 “여행도 이제 플랫폼 시대에 접어들었다. 고루한 방법을 고집하는 것은 시대의 흐름을 역행, 경영난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사생결단(死生決斷). 한국관광신문 지령 400호의 큰 줄기다. 다소 거칠어 보이나 문자 그대로 죽고 사는 것을 가리지 않고 끝장을 내려고 덤벼든다는 뜻이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역대급 보릿고개’ 직면을 우려하고 있다. 해외여행객이 아무리 늘어나더라도, 이에 발맞추지 못한다면 소비자들은 더욱 떨어져 나갈 것이다. 어려울 때마다 등장하는 허울뿐인 전문성 강화로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뿐. 장기적인 목표도 중요하지만 지금 당장 의 선택과 집중도 필요하다. 지금이 있어야 앞으로가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할 수 있는 것을 다해 보자는 사생결단의 마음가짐. 다시 한번 시작이다.

‘NO를 거꾸로 하면 ON이 된다. 어떤 문제든 반드시 푸는 열쇠가 있다’

벤저민 하디가 쓴 ‘최고의 변화는 어디서 시작되는가’에 나오는, 위기에 처한 여행업계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신동민 기자  sdm@ktnb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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