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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걱정마 “푸라 비다!”멕시코 사카테카스의 어느 골목

푸라 비다(pura vida).
세계에서 행복한 나라를 꼽을 때마다 늘 언급되는 코스타리카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말로, 인생은 좋은 것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안녕, 고마워, 괜찮아, 걱정마, 잘가 등. 언제 어디서든 두루 쓰이는, 누군가의 행복을 기원하는 긍정의 주문이기도.

내가 이 말을 처음 들은 것은 지난해 3월 멕시코 사카테카스(Zacatecas) 공항의 한 카페였다. 중남미 최대 여행박람회 ‘티앙기스 투리스티코’ 취재를 마치고 진행된 포스트 팸투어로 찾은 사카테카스. 참고로 해발고도 2442m의 고원이자 좁은 계곡의 가파른 경사면에 위치한 사카테카스는 1546년 대규모 은광이 발견되며 이뤄진 도시로 과거 스페인 식민지 시대의 유적이 많이 남아 있다. 분홍색 석재로 지은 건물이 많아 ‘핑크스톤(Pink Stone)의 얼굴과 은(Silver)의 심장을 가진 도시’로도 불린다.

그리고 그곳에서 함께 여정을 꾸려간 미국 애틀랜타에서 온 마르타 아마야 대표 부부. 30년 동안 여행사를 운영해 온 그녀는 현재는 코스타리카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우리는 한시간 남짓 거리인 멕시코시티로 돌아가, 기약 없는 헤어짐을 앞두고 있었다. 비행기 이륙을 기다리며 잠깐 머문 카페에서 그녀 부부는 냅킨에 파란 볼펜으로 코스타리카에 있는 집의 대략적인 약도를 그려주며 언제 기회가 되면 가족과 꼭 놀러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마디 덧붙였다. 바로 푸라 비다(pura vida).

문득 지난 밤. 사카테카스 다운타운에 어둠이 깔리자 전통민요 마리아치(Mariachi) 연주를 들으며, 미로처럼 이어진 골목을 따라 양쪽으로 메스칼(그 유명한 데킬라의 어머니로 불리는 멕시코 전통주) 단지를 멘 당나귀를 쫓아 음주가무를 만끽하는 행렬 속 이들 부부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저 순간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얼마 전에 읽었던 직장생활의 애환을 담은 그림 에세이 ‘어차피 다닐 거면 나부터 챙깁시다’.
한 컷의 그림에는 웃음이 나옴과 동시에 직장에서 생존해야 하는 절박함이 동시에 느껴졌다. 2018년의 마지막 달을 앞두고 있는 오늘. 스스로에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어진다. “괜찮아, 걱정마. 푸라 비다"

신동민 기자  sdm@ktnb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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