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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 결국엔 부'島'?

랜드사 거래 미수만 40억 규모

역으로 긴급자금, 투자 요청해 

“법인통장, 도장 다 뺏겼다. 상표권 하나 남았다. 도움이 필요하다”

무거운 침묵만 흘렀다. 아무런 대책도, 대안도 없는 듯. 간혹 깊은 한숨만 섞여 나왔다.

이문규 보물섬투어 대표는 BSP 정산날인 지난 12일 거래중인 50개 랜드사 대표들을 긴급하게 모임을 가진 자리에서 호소했다. 지금껏 3억7000만원을 융통해 BSP 정산을 간신히 틀어막고 있지만, 당장 2억800만원 정도가 부족하다고.

문제는 이 뿐 만이 아니다. 정확한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보물섬투어 부채만 100억원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랜드사 미수금도 40억원 규모에 달한다고.

이문규 대표는 “어느 순간 기업회생을 언급하기에 이는 거절했다. 본의 아니게 이렇게 되어 버렸다. 여기서 무너지면 그 파급은 상상하기 힘들다”며 “랜드사들이 지분 참여를 통해 보물섬투어를 조합처럼 꾸려나가는 방법도 있다. 기회를 준다면 훗날 성공으로, 지금의 역경을 함께 한 것을 갚겠다”고 간절히 부탁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그나마 위태하던 BSP 정산은 유예기간이었던 지난 13일에 지급했다고.

직원의 대규모 이탈, 인수합병(M&A) 등 온갖 루머만 무성하던 보물섬투어의 앞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언급되던 상장기업과의 인수합병은 보물섬투어 대표가 보유하고 있던 소셜 커머스 솔루션인 ‘페이링크’ 주식을 확보하기 위한 허울뿐인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한 랜드사 대표는 “부도를 막기 위한 몸부림은 이해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역으로 회사의 존립 자체가 불투명해 졌다. 거래사 입장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막막한 상황”이라며 “여행사의 경우 외부 자본이 종종 유입된다. 그렇다보니 자체의 수익은 없더라도, 자금난을 제대로 알아채기가 어렵다. 한순간에 망하는 것이다. 근래에 연이은 여행사들의 부도는 이러한 수익의 재분배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인 경우가 많다. 여차하는 순간 다 뺏기는 꼴”이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이날 참석한 Y여행사 관계자는 “함께 진행한 홈쇼핑 비용 중 2000만원이 미수금으로 남아있는데, 오늘 보니 못 받게 됐다”고 푸념했다.

들려오는 소문에 의하면 보물섬투어와 인수합병 이야기가 오간 업체는 BSP정산금과 재무 정상화를 담보로 어느 순간부터 향후 가치가 더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페이링크 주식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과정에서 설전도 오갔지만 부도를 막기 위한 선택지는 정해져 있었다. 반면 주말 출발하는 단체팀에 필요한 자금은 융통해주지 않았다.

거래 중이던 A랜드사 대표는 “미수금이 상당하다. 출발일을 앞둔 급한 팀에 대한 운영비는 입금이 됐지만, 향후 어떻게 될지는 미지수다. 지상비는 고사하고, 월급도 제때 안 들어오니 직원들이 대거 이탈한 것 같다.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가 난 것은 아니었다”라고 씁쓸해하며 “앞으로의 더 큰 문제는 보물섬투어가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최저가상품 홍보와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이벤트 등을 통해 모객을 지속하고 있어, 부도가 날 경우 소비자 피해가 심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잘 나갈 때는 랜드사에게 슈퍼 갑질을 하다가, 부도직전에 랜드사들의 40억원 미수는 고사하고, 투자를 해 달라는 말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현재도 보물섬에 이어 K, T사 역시 부도설과 함께 미수금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어떤 여행사를 믿고 거래해야 하는지 답답하다. 야심차게 시작한 W여행사의 경우에도 12월까지만 운영한다고 들었다”고 한숨 쉬었다.

신동민 기자  sdm@ktnb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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