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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홍보맨의 비애

취재를 다니다 보면 많은 홍보팀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기업의 특색이나 아이덴티티가 전혀 다름에도, 이들의 분위기는 대부분 비슷하다. 현재 대부분의 여행사 홍보팀의 경우 기업의 이미지는 담당하는 중요한 부서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보는 내부의 시선과 대우는 좋아 보이지 않는다. 정작 내부에서는 허울뿐인 ‘만능 엔터테이너’일 뿐이라고.

특히, 홍보업무 이외에도 타부서 지원, 영수증 처리 등 각종 업무들이 홍보팀에 과중되고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문제는 정작 본인들도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건지 점점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 모 홍보팀 담당자는 “업무과중 보다 더 참을 수 없는 건, 사내에서 우리가 무슨 일을 하는 지 전혀 모르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 농담 삼아 던지는 한마디 한마디는 더욱 의욕을 잃게 한다”고 토로했다.

홍보팀이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는 물론, 이들이 감당하고 있는 업무량에 대한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잘되면 영업 덕, 안되면 홍보 탓’이라는 기업문화는 차치하고서라도, 점점 ‘예스맨’이 되어가는 고충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다는 게 더 서글프다고. 더불어, 영업부처럼 성과를 수치로 보여줄 수도 없기 때문에 노력을 인정받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흔히 홍보팀과 비견되는 영업부의 경우에는 목표치라도 있지 홍보는 이러한 것들이 전무하지 않은가.

외부에서 모든 길은 홍보팀을 통한다. A부서 B팀 C담당에서 사고라도 터지면 홍보팀 전화기에는 불이 난다. 주말에도 예외는 없다. 부정적인 기사라도 나갈 때에는 그 책임은 고스란히 홍보팀에 전가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답변을 회피할 수도, 모든 것을 오픈 할 수 도 없는 노릇이다. 홍보팀의 답변은 곧 회사 전체의 입장이 될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사실 기자 입장에서는 홍보팀의 역량이 기업의 이미지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이 보내는 자료들은 기업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며, “확인해 보고 연락 드리겠습니다”라는 답변은 곧 ‘무능력’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회사의 얼굴이 ‘영업’이라면, 화장을 지운 쌩얼을 관리하는 건 홍보팀이라고 본다.

잘은 모르지만, 메이크업 베이스가 부족하면 화장도 잘 안 먹는다고 하더라.

민다엽 기자  mdy@ktnb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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