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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엇박자, '변화가 필요해'

트렌드 놓친 여행업, 근본적인 변화 필요

여행업계의 위기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업계는 최근 이런 경향이 심화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단순히 패키지와 FIT의 문제를 떠나, ‘여행 트랜드’ 자체가 변화하고 있는 흐름 속 기업의 변화를 놓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시대가 달라졌다. 여행사에서 FIT로, 패키지에서 단품시장으로 여행 트렌드가 급격히 변화함에 따라, 익스피디아‧트립닷컴 등 해외 OTA들은 물론, 와그나 마이리얼트립과 같은 국내 온라인 업체의 강세도 눈에 띄게 높아졌다. 나아가 초대형 포털인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까지 여행 시장에 뛰어들며 패키지 여행사들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홀세일 여행사, 판매실적 추락…‘쇼크’

해외여행은 지난 몇 년간 계속해서 늘고 있지만, 여행사 실적은 계속해서 추락하고 있는 점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지난 9월 하나‧모두 해외여행 수요는 일제히 하락했다. 태풍과 지진, 메르스 등 국내외에서 발생한 악재들이 여행심리를 위축시켰다지만, 이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복잡하다. 한 관계자는 “20여년 가까운 시간동안 여행업을 하면서 숱한 위기도 많았지만, 최근 분위기는 심상치가 않다. 단순히 외부적인 요인이 문제라고 치부하기보다, 보다 근본적인 부분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주요 여행사의 주가도 바닥을 치고 있다. 하나투어의 경우 지난 4월 12만8000원이던 주가는 6만 700원(12일 기준)을 기록하며 절반으로 추락, 최근 3년간 최저가(6만500원, 2016년 10월) 갱신을 앞두고 있다. 모두투어 역시 2만 850원(12일 기준)까지 떨어지며 3월 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모든 지표들이 위기감을 보이고 있다.

단순히 두 기업의 실적이 떨어졌다기 보다, 여행업계 전체의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플랫폼도 ‘빈익빈부익부’, 성공 힘들어...

현재 여행업계는 익스피디아, 트립닷컴, 스카이스캐너 등 해외 OTA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급변하는 여행 트렌드에 맞춰 강력한 IT기술과 자본력을 무기로, 숙박‧항공에 이어 단품시장까지 그 영역을 확대 중이다. 이러한 흐름에 ‘플랫폼’ 붐이 불만큼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많은 스타트업 업체들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사실 성공한 케이스는 손에 꼽기 힘들다.

이에 A관계자는 “소위 아이디어 하나로 대박나는 스타트업 기업 사례는 이제는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됐다”며 “자본력 있는 국내 플랫폼 기업들의 역시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이미 네이버와 카카오가 본격적인 여행상품 판매를 앞두고 있는만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이 네이버에 입점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몇몇의 대형 플랫폼을 제외하고는 전부 죽을 것”이라 전망했다.

살길 찾는 랜드사, ‘직영’으로 현지강화

이제 소비자와 판매자를 연결해주는 중계 역할로는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아니 살아남을 수 없다는 말이 더 정확한 표현일 수도 있겠다. 이미 여행사들은 물론, 항공사조차 그룹요금보다 인디비 요금을 더 싸게 판매하며 ‘직판’의 비중을 늘리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따라 랜드사들도 살길을 찾아 ‘현지 직영’을 강화하고 있다. 여행사 실적은 점점 줄어드는데 출국자는 오히려 늘고 있다는 것. 결국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행사를 이용하지 않고 ‘현지 투어’가 이러한 수요들을 감당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B랜드사 대표는 “랜드사에서 현지투어를 하면 대형사의 압박을 상당히 받았지만, 이제는 이러한 것들을 시도 할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며 “이미 커미션 사업은 한계에 달했다. ‘현지 상품’, 즉 직영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상황이 될 것이다. 유통단계는 줄어들 수 있지만 ‘공급자(원천)’는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10년 동안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앞으로의 2~3년 간의 변화가 더 크다고 본다. 비즈니스 모델을 획기적으로 변화하지 않으면 외면 당할 수 밖에 없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누가 선점하느냐에 따라 업계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는 중요한 타이밍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민다엽 기자  mdy@ktnb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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