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Opinion
[기자수첩] 관광지를 잡아먹는 카르텔

‘카르텔’

기업 상호간의 경쟁의 제한이나 완화를 목적으로, 동종 또는 유사산업 분야의 기업 간에 결성되는 기업담합형태를 지칭하는 말이다. 현재에 와서는 ‘독점 기업’을 지칭할 때 사용하기도 한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여행업은 자율경쟁시장으로 변하는 듯 했지만 실상은 독점이라는 덫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른 업체와의 협업에 대해 여행사에 패널티 부가’ 혹은 ‘지급했던 블록들에 대한 통보 없는 회수’ 등 멀리 가지 않아도 독점이 만들어낸 여행업계의 불균형은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다. 자유와 해방을 대표하는 ‘여행’을 주도하는 여행업계에서 저 두 단어를 찾아보기란 하늘의 별따기와도 같다.

하지만 카르텔과의 전쟁을 원하는 곳은 없다. 세대교체를 이뤄낼 수 있을 만큼 힘이 있는 여행사는 스스로 피해를 감수하며 카르텔과 싸울 이유가 없고, 카르텔의 수혜를 받고 있는 여행사는 굳이 호랑이의 등에서 내릴 이유가 없다. 가끔씩 찾아오는 호랑이의 변덕을 견뎌내기만 하면 숲의 2인자라는 타이틀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점으로 만들어낸 부를 바탕으로 카르텔의 몸집은 비대해졌고, 규모의 경제를 통한 시장 규제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 지역보다 독점 기업의 이름이 먼저 나오는 관광지도 있을 정도이다. 이런 상황이니 카르텔과 직접적으로 경쟁해야하는 업체의 경우 살아남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독점이 시장에 끼치는 악영향의 한 예로, 미국에서 제정된 셔먼의 ‘반독점법’을 들 수 있다. 이는, ‘거래를 제한하는 모든 계약, 결합 공모를 금지’하는 법으로 쉽게 말해, 어느 한 기업 혹은 집단이 기업인수와 합병 등을 통해 소비자나 다른 기업의 이익을 침해해서는 안 되기에 만들어진 법이다. 하지만 ‘여행업계의 카르텔’에게 독점은 그저 이익의 수단 중 하나일 뿐이다. 어렵게 이뤄낸 것을 마땅히 누린다는 정신이 깊게 자리하고 있는 한 자율경쟁과 독점에서의 해방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쟁을 위해 피를 흘릴 것인지, 참으며 눈물을 흘릴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시간이다.

강태구 기자  ktk@ktnbm.co.kr

<저작권자 © 한국관광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강태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