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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아닌 마음으로 치는 골프최이섭 대한시각장애인골프협회(KBGA) 회장 인터뷰

골프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체력이나 체격에 관련 없이 모두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설령 시력을 잃었거나 극도로 나쁘다 하더라도 골프를 못할 이유는 없다. 현재 지구상에는 기 천명의 맹인과 시각장애인이 다른 이의 눈을 빌려 골프를 하고 있으며, 국제시각장애인골프협회(IBGA/www.internationalblindgolf.com)는 미국이 중심이 되어 1998년에 발족됐고, 2년마다 블라인드 월드챔피언십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한국도 2007년 대한시각장애인골프협회(KBGA/회장 최이섭)가 설립돼 29명의 회원이 IBGA 가입된 가운데 김안과병원, 현대더링스 후원으로 매년 5회 골프대회를 개최하며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최이섭 대한시각장애인골프협회(KBGA) 회장을 만나봤다.

“시각장애인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는 운동 중 하나가 바로 골프며, 골프를 통해 삶의 활력은 물론 희망을 갖고 살아가게 됩니다”

최이섭 대한시각장애인골프협회 회장은 이렇게 말문을 열며 “골프를 하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매년 후원을 해 주시는 김안과병원, 베어크릭크골프장, 현대더링크스는 물론, ㈜모두투어네트워크, 토니모리, (주)아트뷰, 지나뉴욕, 광천조양식품, 골목회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전국적으로 30만명이 넘는 시각장애인들이 골프라는 스포츠를 통해 새로운 삶의 활력을 찾을 수 있길 바라며, 현재 협회에 소속된 30명의 회원들은 매년 5회 골프대회를 개최하며, 자원봉사자들과 후원업체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다.

“왜? 시각장애인들이 골프를 할까?”라는 기자의 질문에 최 회장은 “시각장애인들은 선천적인 외에도 후천적 또는 사고를 통해 시력을 잃으신 분들도 많습니다. 골프는 움직이지 않는 공을 살려내는 스포츠로 노력이 필요하지만, 성취감과 희열,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스포츠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한다.

현 협회 소속인 시각장애인 골퍼 조인찬씨는 2008년 호주 블라인드 골프대회와 2012년 캐나다 블라인드 골프대회 그리고 US 블라인드 골프대회에 이어 2016년 브리티시 블라인드 골프대회를 석권해 꿈에 그리던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부터는 시각장애인 골프 종목이 신설된다”고 설명하는 최 회장은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조인찬씨를 비롯해 도쿄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회원들도 있다”고 말한다.

한국에서 시각장애인들이 골프를 하게 된 동기는 2007년 일본시각장애인골프협회 소속 골퍼들이 한국시각장애인 골퍼들과 함께 라운딩을 하고 싶다는 제의가 들어와 프로에게 4명이 3개월의 훈련을 받은 뒤, 일본 시각장애인골퍼들과 동반라운딩을 한 것이 현재 대한시각장애인골프협회(KBGA)가 태동하는 동기가 됐다.

이후, KBGA는 회원들을 모집하며, 정기적인 골프대회를 통해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김안과병원은 회원들의 시각검사를 무료로 실시해 등급을 결정해 주고, 매년 6월 김안과병원배 한국시각장애인골프대회를 개최하며 시각장애인 골프 확산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안과병원은 시각장애인 골프 선수들의 실력 향상과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자는 취지에서 2009년부터 매년 시각장애인 골프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6월에 개최한 대회에는 김안과병원 김희수 이사장, 김용란 원장, 최이섭 대한시각장애인골프협회장, 구스하라 일본시각장애인골프협회장과 24명의 선수(전맹부 6명, 약시부 16명, 국외 2명)과 코치 24명이 참석했다.

포천에 위치한 베어크릭크골프장 역시 매주 화요일 오후 마지막 티업시간 9홀을 KBGA 회원들에게 무료로 카트를 타지 않고 걸으면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현대더링스골프장도 매년 현대더링스 시각장애인 골프챌린지 개최를 통해 다양한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9일 개최된 ‘제4회 현대더링스 시각장애인 골프챌린지’에는 ㈜모두트어네트워크에서 항공커버 30개, 토니모리에서 골프모자와 선스틱 60개, (주)아트뷰에서 M2C 카블릿 2대와 마스크팩 화장품세트, 라비오뜨 마스크팩 세트 5박스, 지나뉴욕에서 패션의류 10점, 광천조양식품에서 김 60박스, 골목회에서 80만원을 후원해 푸짐한 경품과 함께 멋진 라운딩을 즐겼다.

이번 대회 협찬사 모집은 물론, 대회에 이재완 선수 서포터로 참석했던 모두투어 출신의 석진영씨는 “시각장애인들의 서포터로서 자원봉사는 너무나 즐겁다”며“골프를 통해 삶의 활력을 찾고 활기 넘치고 즐거워하는 시각장애인들을 보면서 지속적으로 자원봉사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석진영씨는 “여행사들이 조금만 신경을 써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해외여행 패키지상품과 골프상품도 출시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각장애인들이 골프연습을 할 수 있는 실내골프연습장과 인도어연습장은 턱없이 부족하지만 방배동과 곰두리체육센터, 회현동체육센터, 북악스카이센터골프연습장은 장애인 50% 할인의 혜택을 주고 있다.

“5년 전 KBGA가 사단법인으로 변경돼 정부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지만, 시각장애 때문에 조직력이 아직은 미비하며, 2020년 동계올림픽 출전을 위해서는 더욱 많은 노력과 회원확대 및 골프를 치는 서포터즈들의 도움이 절실한 실정”이라고 최 회장은 말한다.

최 회장 와이프로 협회 사무총장인 남근주씨는 “저도 후천적으로 시각장애자가 됐지만 3년전 남편과 함께 골프를 시작했고, 골프공이 날아가는 소리를 들으면,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마음의 자유와 기쁨을 느낍니다. 골프공이 나 대신 자유롭게 날아가 주면 너무나 행복하다”며“현 협회 활동에 적극적인 지원과 서포터 역할을 해 주고 있는 석진영씨는 천사”라며,“골프를 통해 삶의 활력을 찾고 있는 시각장애자들을 위해 석진영씨 같은 서포터 분들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최 회장은 시각장애등급 B1 약시로 혼자 골프공을 놓고 칠 수 있는 상태로, B3 등급의 남근주씨와 함께 일주일에 2-3회 실내외연습장에서 동경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99타의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대회에서는 서포터가 누구냐에 따라, 스코어가 달라진다”는 최 회장은 “2020년 동경올림픽 참가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관련부처는 물론 기업에서 힘을 실어주실 수 있는 후원이 절실하다”며“스포츠를 통해 시각장애인들도 국위를 선양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 달라”고 강조한다.

석진영 서포터는 “오는 개최되는 9월 3일 베어크릭크배 시각장애인골프대회에 많은 기업들과 관광업계 역시 적극적인 후원과 프로골퍼 및 아마추어골퍼들도 서포터로 참가해 주길 바라다”고 당부했다.

골프를 하고 싶은 시각장애자들은 최이섭 회장(010-6220-1652)에게 연락하면 협회 회원가입을 할 수 있으며, 협회 홈피(www.kbga.kr)를 통해서도 가입이 가능하다.

협회가입 후 회비는 월 2만원 또는 연간 20만원을 납부해야하며, 회원들의 골프대회 참가비용은 1인당 5만원씩 받고 있다.

“시각장애인들도 얼마든지 골프를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싶다”는 최 회장은 “지적장애골프협회, 지체장애인골프협회와도 유대관계를 강화하며 골프를 통해 교류를 확대하고, 국제대회에도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다”고 말한다.

대한시각장애인골프협회(KBGA) 후원을 원하는 기업과 단체, 서포터는 최이섭 회장(010-6220-1652), 석진영 홍보이사(010-9061-7282)에게 연락하면 된다.

 

이영석 기자  ttns@ktnb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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