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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배우는 시간 ‘육아휴직’우리는 롯데제이티비에서 ‘아빠’가 됐다.
(좌) 한경호 법인영업팀 책임 (중) 문준 기획팀 책임 (우) 이한별 법인영업팀 사원

2017년 1월1일 이후 롯데제이티비에 다니는 남자직원들의 육아휴직은 ‘의무화’됐다. 육아 휴직 1개월. 육아에 ‘육’자도 모르던 이한별 사원은 부인과 함께 가족이 되는 법을 배웠고, 문준 책임은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딸의 매일을 함께 할 수 있었다. 한경호 책임은 아이와 함께하며 부인의 희생을 이해하게 됐고,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세 남자는 아빠가 됐다. 처음으로 자신의 가족을 가지게 된 세 남자의 여정에 귀를 기울여본다.

강태구 기자 ktk@ktnbm.co.kr

 

“엄마라는 역할을 해내는 당신에게 늘 고마워”

문준 기획팀 책임

남편 경력 : 2년

아빠 경력 : 7개월

육아 휴직 : 올해 1~2월

산후 조리원 이후 육아 휴직을 사용하게 된 문준 기획팀 책임은 육아휴직으로 가족과 함께 했던 한 달을, ‘아빠로서의 역할을 짧게나마 증명할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말한다. 아내 대신 식사 준비와 빨래를 하고, 매일 같이 자라는 딸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을 육아휴직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얘기하는 그의 표정에는 행복해보였다.

육아휴직을 마치고 회사로 돌아온 직원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대디스쿨’에 다녀온 문준 책임은 “아이가 태어난다는 것은 단순히 가족이 하나 더 늘어난다는 의미 이상이다. 대디스쿨에서는 남편에서 아빠가 된 계열사 직원들을 위해 육아에 필요한 다양한 스킬들을 알려준다. 기저귀를 갈거나 아이를 재우는 법 같은 육아 스킬부터 아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 고민상담, 다른 아빠들과의 대화 등 멘탈적인 부분도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였다.

시간이 지나 딸이 더 크게 되면 휴양지로 가족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문준 책임에게 육아 휴직 기간 동안 가장 좋았던 기억을 묻자 “매일 아이를 씻길 때마다 눈에 보일 정도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이 순간 딸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감사했다”고 답했다.

아내와 단둘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영화보기'

 

“당신이 희생한 시간만큼 행복으로 보답할게”

이한별 법인영업팀 사원

남편 경력 : 2년 2개월

아빠 경력 : 11개월

육아 휴직 : 작년 8~9월

육아휴직 의무화 이후 가장 먼저 육아휴직을 사용한 이한별 법인영업팀 사원은 육아휴직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상황을 “충격적이었다”고 표현했다. 이미 뉴스를 통해 육아휴직에 대해 접한 동료들은 한 달 동안 자리를 비우는 이한별 사원에게 오히려 축하의 말을 건넸다.

육아휴직 기간 동안 기저귀 갈기의 고수가 됐다는 그의 얼굴에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그는 “아이를 낳고 가장 힘든 시기의 아내를 내 손으로 도울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며 “아이가 태어나면서 발급 받을 서류가 많았는데 회사에 있었다면 눈치가 보였을 업무들을 편하게 할 수 있어 좋았다. 무엇보다 아내의 심부름을 할 수 있어 좋았다. 심부름을 하는 동안 나도 확실히 육아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답했다.

그는 가족과 함께 가고 싶은 곳으로 ‘경주’를 꼽았다. 초등학교 3학년 무렵 가족과 떠났던 여행을 한 번 더 재현해보고 싶다는 이유였다. 부모님이 앉았던 자리에 자신과 아내가 앉고, 어린 자신이 앉았던 자리에는 딸을 태우고 기억 속의 음악을 들으며 여행을 가고 싶다고 한다.

아내와 단둘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여행가기'

 

“배려해줘서 고맙고, 집안일 더 많이 도와줄게”

한경호 법인영업팀 책임

 

남편 경력 : 1년 9개월

아빠 경력 : 8개월

육아 휴직 : 작년 12월~올해 1월

아내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육아휴직을 사용한 한경호 법인영업팀 책임의 첫 업무는 심부름이었다. 심부름을 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집안일도 맡게 됐다. “일하느라 힘들었을 텐데 쉬어” 아내의 이 말 한 마디는 한경호 책임에게 큰 힘이 됐다고 한다. 현재 집에서 그의 주업무는 ‘딸과 놀아주기’이다. 자신감이 한창 붙었을 때 아내에게 자유시간을 주고 혼자 아이를 돌본 적이 있다는 그는 그때 처음으로 ‘진짜 육아’를 경험했다고 한다. 한경호 책임은 “기저귀를 갈고, 아이를 씻기고, 먹이는 동안 아내가 얼마나 힘든 일을 매일 쉬지 않고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렇게 하루가 다 지날 때쯤에 아내와 영상통화를 하게 됐는데 잘 지내던 딸이 엄마를 보자마자 집이 떠나가라 우는 모습을 보고 조금 속상했다”고 그때를 회상했다.

한경호 책임은 아이가 더 크면 여행이 더 어려워진다는 주위의 조언을 듣고 마지막 기회를 잡기 위해 여름휴가로 방콕‧파타야 여행을 준비했다. 딸과 떨어질 때마다 보고 싶어 울상이 되는 부부지만 서로를 위한 시간도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아내와 단둘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마음 편히 술 한 잔'

 

<롯데제이티비의 복지>

롯데제이티비에서는 새로이 부모가 된 직원들을 위해 출산 축하금, 파스테르 분유 2달치를 선물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여직원의 경우 초기 12주와 36주 이후 2시간 근무단축이 이뤄진다. 임산부를 위한 전자파 차단 담요는 소소한 배려이다. 육아휴직은 모두 유급휴가이다.

가족단위의 지원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최대 자녀 두 명까지 고등‧대학교 교육비 전액지원은 물론, 유치원에 다니는 자녀를 위해 학기 당 지원금도 별개로 지급된다. 롯데제이티비의 연차 소모율은 99.4%로 거의 모든 직원들이 주어진 연차를 모두 소진하고 있다.

이에 더해, 본인의 생일과 결혼기념에는 의무적으로 연차를 사용하게 돼있어 직원들은 부담 없이 연차를 소진할 수 있다. 추가로 가족들의 경조사(졸업‧입학식 등) 연차 사용을 시행할 예정이다.

강태구 기자  ktk@ktnb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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