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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한줄, 사진 한장···매출 좌우한다유대관계 강화, 충성도 높일 수 있어

소비자 현혹문구 오히려 역효과 유발

가족여행과 SNS 트렌드 필요성 증가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

첫사랑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든 영화 ‘건축학개론’을 압축적으로 표현한 인상적인 문구다. 그리고 이 영화는 입소문을 타면서 역대 3월 개봉 영화 흥행 순위(411만명)에서 한동안 1위 자리를 지켰다. 비단 영화 뿐만 아니라 때론 감성을 자극하는 카피로, 흥행에 성공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해외여행을 계획했던 주부 P씨. 그녀는 지인으로부터 추천받은 여행사를 통해 예약을 진행하려다 생각을 바꿨다. 미용실에서 우연히 보게 된 광고 때문. “상품명과 금액만 빼곡하게 적혀 있어 왠지 모르게 계산적이라는 선입견을 갖게 됐다. 게다가 너무 많은 글자와 숫자가 나열돼 있어 무슨 뜻인지도 헛갈렸다. 반면, 한 업체의 경우 행복해하는 가족의 모습 위에 적혀진 감성적인 문구가 인상적이어서 눈길이 갔다. 일정이나 비용적으로 큰 차이가 없어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감성 마케팅(emotional marketing)은 고객의 기분과 정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통해 브랜드와 고객 간의 유대 관계를 강화시키고,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논리적으로만 설득한다고 고객이 되는 것은 아니다. 납득은 할지라도 구매로까지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바로 이성적인 논리의 한계다. 때문에 이성의 뒷면에 숨어 있는 감성 자극이 필요한 것이다.

특히 증가 추세인 가족여행 시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실제로 세종대학교 관광산업연구소와 여행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매주 500명, 연간 2만6천명)에 따르면 5월의 경우 해외여행 계획은 모든 계층에서 증가했으나 유아·초등기의 어린 자녀를 둔 가정(18%)이 지난해 동기대비 2배 성장했다. 그 다음은 30대(15%)였다. 이는 30대~40대에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 사이에서 자녀와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경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욱이 SNS 등을 이용한 온라인 마케팅 시장의 급진적인 발전으로 자극적인 광고들이 무분별하게 등장함에 따라 감성마케팅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보니 여행업계에서도 기존 ‘추천상품’, ‘히트상품’, ‘단독찬스’, ‘최저가격’, ‘만족도 1위’ 등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카피를 앞세우는 대신 생각과 마음을 공유하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 지속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시장인 가족여행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A여행사 홍보마케팅 팀장은 “원래 날짜, 가격, 일정 등 온갖 글자들이 나열된 광고를 진행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정보를 담을 수 없다보니 문의 고객이 컴플레인을 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었다”며 “이에 회의를 거쳐 가족여행 컨셉에 어울리는 부르기 쉽고, 듣기도 좋은 문구를 작성하고 이어 어울리는 이미지를 활용한 감성 마케팅으로 전환했다. 내부적으로는 오히려 효과가 더 좋다고 판단된다. 올해부터는 광고카피 관련 사내 공모를 통해 전 직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신동민 기자  sdm@ktnb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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