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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49화 펜팔친구를 찾아 떠난 세계일주아름다운 벽화마을 발파라이소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를 떠나 내가 향한 곳은 산티아고에서 버스로 2시간 걸리는 칠레 제 1의 항구도시 ‘발파라이소’다. 발파라이소라는 지명의 의미는 ‘천국과 같은 계곡’이라는 뜻인데, 항구 주변에는 마흔개가 넘는 언덕이 있다. 언덕 콘셉시온에는 색색의 페인트칠을 한 낡은 집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발파라이소 도착 후 미리 정해둔 호텔로 향하는데 계속 언덕 길이다. 길 양쪽 벽면으로는 빽빽하게 벽화가 그려져 있다. 벽에 그려진 그라피티들을 보면 단순 낙서 수준의 그림도 있지만 대단한 작품이라고 할 만한 수준의 그림도 그려져있다. 그라피티들은 벽 뿐만 아니라 계단, 휴지통 등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그려져 있다. 마치 우리나라 통영의 동피랑 벽화마을을 연상시키는 곳이다.

이러한 벽화를 그려놓은 예술가들 덕분에 200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됐다.

호텔에 도착하고 뒤를 돌아 언덕을 내려다보니 저 멀리 바다가 보인다. 이곳은 파나마 운하가 완성되기 전까지는 남미에서 가장 바쁜 항구였다고 한다. 유럽에서 출발해 북미 서쪽 해안으로 향하는 선박들이 남미대륙에서 거쳐 가는 경유지였던 곳이다. 지금은 옛 추억을 안고 있는 벽화마을이다.

가파른 언덕 위를 오르기 위해서는 100년 넘은 경사형 엘리베이터 ‘아센소’를 타고 오를 수 있는데 산업화 초기에 만들어진 아센소와 같은 기반 시설들도 아직까지 잘 보존되고 있다. 그래서 아센소를 타보기 위해 방문하는 관광객들도 많다.

이곳 발파라이소에는 1971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칠레의 시인 네루다 파블로의 집이 있다. 칠레 민중시인이자 저항시인이었던 그는 ‘잉크보다 피에 가까운 시인’, ‘모든 언어를 통틀어 20세기 가장 위대한 시인’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시인이다.

그는 1959년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를 떠나려 하며 친구에게 다음과 같이 편지를 보냈다.

‘산티아고에 지쳤네. 조용히 글을 쓰면서 지낼 작은 집을 발파라이소에 구하고 싶은데 몇 가지 조건이 있어. 너무 높거나 낮은 곳에 있으면 안 돼. 외딴곳이어야 하지만 너무 지나치진 않았으면 하네. 이웃들은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어. 너무 크거나 작으면 안 돼. 모든 것으로부터 멀지만, 대중교통은 가까웠으면 하고. 게다가 매우 저렴해야 해. 그런 집을 발파라이소에서 찾을 수 있을까?’

결국 그는 이곳에 집을 구하였고 조용히 집필 작업을 할 수 있었다. 현재 그 집은 박물관으로 만들어져 그가 살았을 때 모습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산티아고에 오는 관광객들 중 대부분이 2시간 거리인 이곳 발파라이소에 방문하는데 짧은 시간에 다녀올 수 있어 당일 일정으로 오는 관광객들도 있다. 콘셉시온은 계획된 도시가 아니다 보니 골목길을 돌고 돌아야 하는 곳도 많다. 그래서 투어를 이용해 방문하는 관광객들도 있다. 방문객들은 네루다의 박물관에도 구경하고 벽화를 둘러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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