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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방문위는 처음이지?”한국여행 흥행돌풍 이끌 숨은 조력자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외국인 방문자 39만 명에 이들이 쓰는 돈만 7000억 원이 넘을 것이란 분석이 있다. 지나봐야 알겠지만 생산유발 효과는 약 65조 원에 이른다고. 계속되는 관광수지 적자 탓에 정부 부처 및 관광업계는 이번 올림픽이 국내관광 활성화의 마중물이 돼주길 기대하고 있다.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가 그 어느 때보다도 절박한 모양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재단법인 한국방문위원회(이하 방문위)도 궤를 같이하는 데 여념이 없다. 올해로 막을 내리는 ‘2016~2018 한국 방문의 해’를 비롯해 ‘미소국가대표’, ‘코리아그랜드세일’, ‘코리아투어카드’, ‘핸즈프리’ 등 방문위 대표 사업들이 바삐 진행되고 있다. 오늘의 방문위를 만들어낸 원동력, 방문위의 대표사업을 각각 맡아 최전방에서 숨 가쁘게 활약하고 있는 4인을 만나 얘기를 나눴다.

 

 

‘미소국가대표 이끄는 살림꾼’

조현준 서비스개선팀 대리

친구의 적극 권유로 방문위에 입사하게 됐다는 그, 말레이시아에서 여권을 잃어버렸을 때 자신을 다독이던 우버 기사님을 잊을 수 없다는 그. 프로는 뭘 해도 태가 난다는 말이 있다. 그의 얼굴에 농익은 미소가 그랬다. ‘프로 스마일러(Pro-Smiler)’ 조현준 서비스개선팀 대리는 미소국가대표 프로그램을 이끌며 외국인 환대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K스마일 캠페인의 일환인 미소국가대표 프로그램은 각자의 위치에서 다시 방문하고 싶은 한국을 만들기 위해, 외국인 환대에 노력하는 이들을 격려(종사자 미소국가대표)하고, 새롭고 다양한 콘텐츠로 환대를 이어가도록 지원(대학생 미소국가대표)하는 게 요지다. 특히 미소국가대표의 주축인 대학생 미소국가대표는 지난해 모집된 17기 대표단을 필두로 한국 방문의 해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환대에 목적을 둔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한편 지난해 한 가지 특이했던 건 평창 올림픽과 관련해 수도권 지역이 아닌 강원 지역의 미소국가대표를 선발했다는 점이다. 올림픽 공식 활동은 아니지만 플래시몹 등 홍보와 환대를 위한 자체적인 활동을 해가고 있다.

찾아가는 여행자 서비스 센터(TSC) 사업도 조현준 대리의 소관이다. 3.5톤 트럭을 개조해 갖가지 장비를 싣고 여러 지역 축제 등을 방문해 통역 및 Wi-Fi 서비스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를 위해 트럭을 직접 몰고 가는지 묻자 “기사님이 따로 계시다”고.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는 여행지를 물었다. ‘광주’라고 대답했다. 좀 의외였지만 알고 보니 ‘프로’다운 대답이었다. 조현준 대리는 “광주는 물론이고 주변의 담양만 봐도 먹을거리나 볼거리 등 관광자원이 풍부하다”며 “아직 방문위의 손이 닿지 않은 지방 지역을 외국인에게 연결해줄 ‘프로그램’을 기획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그의 농익은 미소가 3.5톤 트럭에 실려 방방곡곡에 전해지는 날을 고대해본다.

 

 

‘깐깐한 마케터의 기준’

박혜정 마케팅팀 대리

색동옷을 떠올리는 디자인, 누가 봐도 한국적이다. 기념품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방문위는 한국을 여행하는 외국인들을 위해 ‘코리아투어카드’를 만들었다. 교통카드이면서 동시에 각종 할인 혜택이 담긴, 말 그대로 ‘투어 전용’ 카드다.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판매량 16만장 이상을 기록한 이 ‘역작’의 중심에 박혜정 마케팅팀 대리가 있다.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박혜정 대리는 입사 전 외국 국영 회사의 마케팅팀에 근무하며, 출장 온 본사 직원들에 한국을 소개하다가 ‘홍보’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게다가 조금은 활동적인 업무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고.

그렇게 방문위에 입사를 하게 된 박혜정 대리는 ‘코리아투어카드’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다. “카드 한 장으로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을 모두 이용할 수 있고, 음식점 등에서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투어카드를 어디서 구입하는 지 묻는 외국인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물론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실제로 혜택이나 이용률 면에서 반쪽짜리 투어카드라는 비판이 있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인 전용 카드에 현재 2천2백여 개 이상의 매장, 전국 10만여 개 이상의 가맹점 혜택은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니다. 게다가 코리아 투어 카드가 세상에 나온 지 만 2년이 채 되지 않았다. 첫술에 배부를 리 없다.

박혜정 대리는 적극적인 마케팅보다 기반을 중요히 여겼다. “다양한 버전의 카드는 할인을 제공하는 매장 측에 자칫 혼란을 줄 수 있고, 또 처음부터 무리한 혜택은 투어카드의 유지 측면에서 득 될 게 없었다”면서 “물론 방한 외국인의 국내 여행 패턴이 다양해져 지역 특화 패스 등을 고려할 필요는 있다. 하지만 내실을 확실히 다지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욕속부달. 괜히 서두르다 투어카드를 빛 좋은 개살구로 만들 필요는 없다. 박혜정 대리의 말처럼 내실 있게 준비해나가 이번 ‘평창 스페셜 에디션’에 이은 또 하나의 역작을 방한 외국인에게 내놓을 수 있길 바란다.

 

 

‘홍보팀의 온화한 파수꾼’

김용 홍보팀 주임

수줍은 미소가 인상적인 그는 필자와 첫인사를 나눈 뒤 인터뷰 내내 미소를 잃지 않았다. 입 꼬리에 홀로 남아 미소를 지탱하고 있는 보조개가 희미하게 떨릴 정도로. 게다가 미소만큼이나 인상적이었던 건 맡고 있는 업무(Hands-Free) 때문인지 몰라도 바쁜 업무에도 참 홀가분해 보였다는 건 필자가 만든 PPL쯤으로 치부해두자. 대학에서 관광전공을 했다는, 이제 입사한 지 1년 하고도 6개월이 돼가는 김용 홍보팀 주임의 얘기다.

앞서 말했듯 김용 주임은 이곳 방문위에서 ‘핸즈 프리(Hands-Free)’ 사업을 맡고 있다. 이 사업은 여러 이유로 짐을 들고 이동해야 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기획됐다. 지정 업소에 짐을 맡기면 서울·인천·경기권의 숙소로 짐을 직접 배송해주기도 하고 맡아주기도 한다. 인천, 김포, 제주공항 내 각각의 지정 업소가 있기 때문에 이용만 잘하면 좀 더 편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인터뷰 진행 중에 한 가지 궁금증이 생겨 기억에 남는 여행 같은 것들이 있는지 물었다. “낙산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했던 게 기억납니다” 그랬다. 붓다의 인자함을 넘어선 미소의 원천은 템플스테이였다. 그래서 다시 물었다. 앞으로 업무와 관련해 해보고 싶은 일이 어떤 게 있는지. “핸즈프리 서비스를 각 공항에서 이용할 수 있긴 하지만 지방까지 가능한 게 아니라서 이 특송 서비스를 지방으로까지 확대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김용 주임은 한국을 오자마자 공항서 강원도 양양으로 짐을 부치고, 홀가분한 몸으로 낙산사에 들어가 템플스테이를 체험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그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가능성의 시대인 만큼 정말 여행상품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에게 ‘핸즈프리’ 서비스를 당당하게 권하고 싶다는 김용 주임은 과연 방문위에서 어떤 꿈을 실현해 갈까. 어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한국 방문 외국인에게 좋은 추억을 건네줄지 기대된다.

 

 

‘마케팅팀 떠오르는 샛별’

김수빈 마케팅팀 사원

인터뷰 4인 가운데 유일하게 방문위가 첫 직장인 김수빈 마케팅팀 사원. 중문과를 전공한 김수빈 사원은 “한국을 브랜딩 하는 일이 매력적이었다”고 입사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중국 유학시절의 경험도 그녀의 업무에 도움이 됐다고. “중국 유학 시절에 화장품은 무엇을 쓰는지, 어디서 파는지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물었다”며 “우리나라에 쇼핑하기 위해 찾는 관광객이 정말 많다는 것을 그때 느꼈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김수빈 사원은 방문위서 ‘코리아그랜드세일’ 사업을 맡아 활약하고 있다. 최근에는 축제기간 사전 예약자에 한해 항공+호텔을 25% 할인해주는 프로모션도 진행했다. 호텔과 항공료가 비싸면 ‘코리아 그랜드 세일’의 취지가 무색해지기 때문. 이로써 외국인들은 행사 기간 전국 2만개 이상의 점포에서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

만약 나중에 그럴 기회가 된다면 사업 관련 해보고 싶은 게 있는지 물었다. “그랜드 세일 굿즈를 해보고 싶다”며 “최근 평창올림픽 한정판으로 출시된 롱패딩 등의 사례처럼 방문위만의 제품을 모아 판매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만의 스토리를 담아, 소장 가치가 있는 제품으로 만들어 방문위가 주도하는 새로운 콘텐츠로 키워보고자 하는 그런 얘기였다.

“해외 박람회 때 저희 부스 앞에서 춤을 추던 친구가 생각난다”며 “케이팝이 나오자 그 앞에서 몇 십분 동안 춤을 추는데 정말로 한국 콘텐츠를 즐기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깨달았다”는 김수빈 사원은 더 적극적으로 한국을 소개하고 싶다고 했다.

올해로 막을 내리는 ‘2016-2018 한국 방문의 해’ 이후에는 과연 어떤 콘텐츠가 방문위의 주요사업 아이템으로 자리 잡을지 궁금하다. 그 가운데 김수빈 사원의 ‘그랜드 세일 굿즈’는 꽃을 피울 수 있을까.

김동욱 기자  kdw@ktnb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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