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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이나 쇼핑의 빈자리, 호텔이나 식사로 눈가림

“솔직히 동행한 고객들에게 신분을 밝히기 부끄러웠다”

지난 연말 자사 상품으로 패키지여행을 다녀온 A여행사 담당자는 적잖이 놀랐다. 동떨어진 호텔 위치도 그렇고 컨디션마저 상상 이상으로 엉망이었다. 게다가 식사도 수준이하로 제공됐기 때문. “애초 기획과 다르게 저가 위주로만 흘러가다보니, 어느 정도 이해는 가지만 그래도 너무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한해만 장사하고 말건가라는 생각마저 들었다”던 A여행사 담당자는 “이럴 바엔 차라리 옵션이나 쇼핑으로 이윤을 창출하던 때가 더 낫지 않았나 싶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패키지로 세계일주’를 컨셉으로 한 예능 ‘뭉쳐야 뜬다’를 통해 관광, 호텔, 식사 등 짜인 일정 그대로 움직여야 한다는 패키지상품의 단점에 대한 인식이 변화했다. 바로 짧은 일정 동안 전문적인 해설을 들으며 많은 것을 경험함과 동시에 동행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소통여행’의 방법이라는 것. 이는 그동안 등한시됐던 패키지여행의 또 다른 면을 발견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한때 FIT에 주도권을 내눴던 패키지 상품에 대한 문의가 점차 늘어나며 전체적인 시장전망도 긍정적으로 흐르고 있다. 더구나 그동안 패키지의 고질병으로 꼽혀온 강매에 가까운 옵션이나 쇼핑도 줄어들면서 부정적인 면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저가경쟁에 휘말려 제대로 된 수익창구를 마련하지 못하다보니 패키지 구성에 기본이 되는 호텔과 식사 등의 컨디션을 낮춰 ‘눈 가리고 아웅’식으로 이윤을 남기는 사례도 왕왕 볼 수 있다.

D여행사 팀장은 “현지답사를 가도 실속이라는 명목하에 저가 위주로 호텔이나 식당 인스펙션을 하게 된다. 뒷걸음치던 패키지 시장에 호기가 찾아온 만큼 기본적인 부분에서부터 최소한의 신뢰를 쌓아야 한다. 롱런하기 위해서는 옵션이나 쇼핑 혹은 호텔이나 식사가 아닌 상품만의 특색으로 승부를 걸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심형은 기자  she@ktnb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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