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현장취재
2018년 첫 도전 시코쿠의 순례자길나를 깨닫는 시간, 1200km의 깨달음

“스스로와 대화를 나누는 가장 쉬운 방법은 혼자 걷는 것이다” 불교에서 내려오는 전언 중 하나이다. 2017년을 보내며, 새해를 맞이했지만 여전히 머릿속에는 잡생각이 가득하다. ‘올해만 참자, 올해만 참자’ 머릿속으로 이 지겨운 단어를 몇 번이나 되새겼는지 모르겠다. 스트레스와 함께 공존한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힘겨운 나날을 보낸 우리에게 이제 진정한 의미의 도전과 변화가 필요하다. ‘산티아고에 있는 순례자의 길이라도 걷자는 거야?’라고 묻는다며, 비슷했다고 답해주고 싶다. 다만, 산티아고에 가는 것과는 비교도 안 되는 시간에 갈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일본 시코쿠에 위치한 88개의 절을 돌아보는 ‘시코쿠 88개소 순례’이다.

강태구 기자 ktk@ktnbm.co.kr

시코쿠로 가는 교통편

순례길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남에 따라 에어서울과 제주항공에서 시코쿠로의 직항노선을 취항했다. 에히메현의 마쓰야마 공항과 가가와현의 다카마쓰 공항으로 시코쿠에 들어간 뒤에 순례자들은 차를 통해 도쿠시마현에 위치한 료젠지에서 순례를 시작하게 된다. 1번부터 88번 절의 번호가 적혀있지만 몇 번부터 몇 번까지 또는 얼마나 긴 시간을 순례에 투자할지는 순례를 하는 여행객의 마음에 달려있다. 다른 일본의 도시에서 국내선을 이용하거나 배를 통해 섬에 들어가는 것도 가능하다.

 

시코쿠 순례길

시코쿠는 사국(四國)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에히메현, 고치현, 도쿠시마현, 가가와현 총 4개의 현을 포함 작은 섬이다. 약 1200년전 흥법대사가 수행한 88곳의 사찰을 순례하는 시코쿠 순례길은 전세계에서 많은 순례자들이 종교와 국적, 사상을 초월해 방문하고 있는 순례지이다.

시코쿠를 찾는 순례자들은 ‘오헨로’라고 칭해지며, 이들이 걷는 길을 헨로미치라고 한다. 전통적으로 대나무 삿갓을 쓰고 하쿠이라는 흰옷에 지팡이를 짚고 2개월간 1300km 구간을 걷게 된다. 최근에는 자동차나 단체관광버스 혹은 자전거나 오토바이 등을 이용해 7일 혹은 10일 동안 끝내는 방법을 선택하는 여행자들도 늘고 있다.

4개의 현의 이름 그대로 덕이 높고 사랑의 향기가 있는 시코쿠를 순례하면서 몸과 마음의 조화, 개인의 성숙, 수양을 통한 회복과 치유를 느끼는 것이 헨로미치 순례의 목적이다.

순례자의 몸차림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가능하다면 순례자임을 나타내는 백의‧소복인 하쿠이 혹은 고보 대사를 나타내는 범어가 적힌 삿갓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순례의복을 몸에 걸치고 있으면 ‘순례자’로 인식돼 마을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게 되고, 길을 묻거나 작은 도움을 청할 때 조금 더 큰 호의를 끌어낼 수 있다. 마을사람들은 순례자들을 통해 덕을 전해 받는다고 생각해 최대한의 호의를 베푸는데 이를 ‘오셋타이’라고 칭한다. 긴 여행에서 큰 도움이 될 금강지팡이와 절에서 사용할 초와 향, 납찰도 휴대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절에 도착해 참배를 했다는 증표 ‘납경(절을 방문했음을 알리는 도장과 글)’을 받을 수 있는 ‘납경장’도 순례자에게 필수용품 중 하나이다. 오전 7부터 오후 5시까지만 납경을 받는 것이 가능하니 절에 도착하는 시간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순례자의 마음가짐

순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완주를 하는 것도, 납경장을 가득 채우는 것도 아니다. 순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순례자’라는 것에 대한 자각이다. 스스로 순례자라는 것을 인식하고 휴양을 위해 시코쿠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시코쿠의 순례길은 가벼운 마음으로 걸을 수 있을 만큼 평탄하지 못하다. 물론 평지도 많이 있지만 가파른 산과 끝없이 이어지는 들판은 각오 없이 헤쳐가기 어려운 장소이다. 자신이 왜 시코쿠에 왔으며, 무엇을 얻고 싶으며, 무엇을 얻고 있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자문해야만 순례자로서 시코쿠에서 무언가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사찰 식사

 

숙소 및 식당

각 현의 시내에는 편의점이나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하거나 호텔에서 숙박도 가능하지만 산과 평야, 계곡과 해변을 오가는 순례자에게 늘 좋은 숙소와 식당을 찾는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먼 길을 떠나기 전에는 늘 넉넉한 식량을 확보해두는 것이 중요하고, 숙소와 숙소 거리를 계산해 이동할 필요가 있다. 도로에서는 택시나 버스 같은 이동수단도 이용 가능하지만 밤늦게 산을 오른다면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다. 결제 또한 숙소와 식당에 따라 카드가 가능한 곳도 그렇지 않은 곳도 존재한다. 시내에 위치한 세븐일레븐이나 ATM을 이용해 돈을 찾도록 하고 필요한 만큼 이상의 돈은 들고 다니지 않는 것이 좋다.

순례를 하는 동안

시코쿠 순례길에는 석표, 간판, 스티커들로 만들어진 안내판이 여기저기 존재한다. 대부분의 표지판들이 일본어로 쓰여 있지만 방향을 나타내는 화살표 등이 함께 적혀있어 길을 잃을 위험은 적다. 또한 마을사람들 대부분이 일본어 외에 말을 하지 못하지만 순례자를 맞이할 때는 늘 최선을 다해 그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니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화장실 같은 경우는 사찰을 포함한 철도의 역, 편의점, 휴식소, 공원 등의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안전성을 보장받은 순례길이지만 갑작스러운 기후변화나 순례자의 급작스러운 건강악화 등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여행 전에 보험을 들어두고 구급의 경우에는 119(구급차), 110(경찰)에 연락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절에서의 순례 작법

▲<산문> 각 절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산문의 앞에서 본당으로 일례를 한다. ▲ <미즈야>입을 헹구고 손을 씻어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한다. ▲ <종루>참배 이전에 종을 친다. ▲ <본당>납찰상자에 납찰이나 사경을 납입하고, 초와 향을 올리고 새전(돈)을 납입하고 합장한 뒤 독경한다. ▲<대사당> 본당과 같이 참배, 독경한다. ▲ <납경소> 납경장에 도장을 받는다(유료). ▲ <산문> 산문을 낭로 때는 되돌아 봐 일례 한다.

강태구 기자  ktk@ktnbm.co.kr

<저작권자 © 한국관광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강태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