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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신화‧KRT의 다크호스를 만나다가는 정유년, 오는 무술년

송구영신(送舊迎新),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뜻이다.

2017년 정유년은 닭의 해를 보내고 2018년 무술년을 맞이하는 각오가 남다른 두 남자가 있다. 바로 정유년을 온전히 자신의 해로 만든 ‘닭띠 남경태 여행신화 해외여행부 사원’과 내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기 위해 만발의 준비를 하고 있는 ‘개띠 임규진 KRT 해외여행부 일본팀 사원’이다.

2017년 자신의 해를 맡은 남경태 사원은 입사 2년차 신입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일들을 해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여행업협회(KATA)에서 상품개발과 우수종사자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작년 12월 KRT에 입사한 임규진 사원은 가이드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여행사에 들어온 조금 특이한 청년이다. 일본팀의 분위기 메이커이자 큐슈, 후쿠오카, 야마구치지역을 맡고 있는 그는 KRT 해외여행부의 ‘기대주’이다.

여행사에 갓 발을 들여놓은 두 남자의 1년 동안의 발자취와 앞으로의 각오에 대해 들어봤다.

강태구 기자 ktk@ktnbm.co.kr

 

남경태 여행신화 해외여행부 사원

“주어지지 않은 일을 찾아서 하는 것까지 내 일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생 시절 여행사 노랑풍선으로 실습을 나갔던 남경태 사원은 활발한 성격과 리더십을 인정받아 가이드 자리를 소개받게 된다. 물론 현지 가이드가 함께하는 여행상품이었지만 현지에 도착하기 전까지 여행객들을 안내해야 된다는 점은 그에게 큰 부담이었다. 해외로 한 번도 나간 적 없었던 그는 정해진 날짜까지 여행지를 파악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고, 직접 인천국제공항을 찾아가 탑승수속부터 공항 내부 지리 등을 익혔다. 그렇게 그는 인도와 네팔 가이드로 생애 처음으로 해외에 나가게 됐다. 가이드 일정을 소화한 후 그는 자연스럽게 여행업에 몸을 실었다. 그가 올라탄 배의 이름은 ‘여행신화’였다.

평소 골프에 관심이 있던 남경태 사원은 골프산업부에 배정받게 됐다. 여행신화의 해외 골프상품은 이미 업계에서 유명했지만 갓 입사한 그는 국내 시장에 관심을 가졌다. 물론 직접 발로 뛰어도 만날 수 있는 사람은 정해져있었고, 닫혀있는 시장의 문을 혼자서 연다는 것은 어려워보였다. 그렇게 1년, 2년 만나는 사람도 조금씩 다양해졌고, 굳게 닫혀있던 것 같던 문도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다. 골프에 관련된 밴드 커뮤니티의 개설과 운영, 팀원들과 함께 세운 전략이 조금씩 먹혀들기 시작한 것이다. 국내 골프장들은 이미 구성된 골프 커뮤니티에 큰 관심을 보였다. 처음에는 직접 찾아가서 이야기를 나눠야했지만 자연스럽게 골프장 쪽에서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잘 세워진 전략과 직접 발품을 파는 직원들이 시너지 효과를 냈고, 현재 여행신화는 해외 골프상품은 물론 국내 40개가 넘는 골프장과 협업해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닫혀있던 국내시장을 열어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낸 남경태 사원은 회사 내부에서 사랑을 듬뿍 받았고, 상사의 추천으로 지난해 11월29일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한국관광진흥회의(KATA Congress)에서 상품개발상과 우수종사자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됐다. 천 개가 넘는 한국의 여행사 중 수상을 한 직원은 25명이 전부였다. 남경태 사원은 노고를 인정받아 25명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 사원이란 직책을 가진 사람은 4명뿐이었다. 작년 한 해 동안 그가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지를 검증해준다.

 

남경태 사원은 경복대학교에 2012년 설립된 국제관광과 출신으로, 대학생 시절 따놓은 자격증들 덕분에 우수종사자상의 기본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었다. 국제관광과는 졸업생의 75% 이상이 여행사로 취업하고 있으며 학교를 다니는 동안 실무에 필요한 항공 운임예약, 발권 등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실제로 그는 “많은 학교 선배, 동기, 후배들이 여행업에 종사하고 있다. 가끔 힘들 때나 고민을 털어놓고 싶을 때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그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힘을 얻곤 한다”고 말했다.

12년에 딱 한 번 찾아오는 자신의 띠와 같은 해는 정말로 뭔가 힘을 가지고 있는 걸까, 남경태 사원이 이뤄낸 일들은 그러한 신비함 없이 해내기 어려운 일들로 보인다. 이에 그는 “2017년이 정유년인 건 알았지만 닭의 해라는 건 딱히 자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꼭 하고 싶었던 국내 시장 확보와 KATA에서 상을 받는 등 겹경사가 이어진 걸 생각하면 띠와 맞는 해에는 진짜 좋은 일이 생기는 것 같다”며 “개와 닭은 별로 친하지 않다고들 하는데 내년에도 일이 잘 풀렸으면 좋겠다. 2017년 뿌린 씨앗들이 잘 자라준 덕분에 수확했지만 아직 수확해야 될 열매들은 무궁무진하다. 내년에는 더 많은 열매를 수확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규진 KRT 해외여행부 사원

“모든 일이 예상보다 힘들 거라 생각하고 시작하면 뭐든 할만하다”

평소 일본 예능을 좋아했던 임규진 사원은 자연스럽게 일본에 대해 공부하게 됐다. 처음에는 예능에만 국한돼 있던 관심은 일본어로, 나아가서는 일본이라는 국가로 조금씩 넓어졌다. 옆나라 일본에 대해 알아 가면 알아갈수록 그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다른 일본의 문화에 빠져들었다. 그는 가이드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가이드를 하면 무시를 당할 수도 있고, 여행업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는 선배의 조언을 듣고 여행사에 입사하게 된다. 2016년 12월, 첫 직장인 KRT에서 그는 해외여행부 일본팀에 배정됐다. 일본이라는 나라와 그의 인연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물론 여행사 생활은 임규진 사원의 생각보다 고단했다. 그는 “입사 이전에 선배들을 만나 여행업에 대해 듣긴 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더 힘들었다. 하지만 입사 당시 모든 일이 예상보다 힘들 거라 생각하고 시작하면 뭐든 할만하다는 어느 선배의 조언이 나를 버티게 만들었다. 실제로 시간이 지나자 업무는 금방 손에 익기 시작했고, 일정표만 보고 여행상품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지역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공부하며 고객을 응대하는데에도 조금 노련해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자신이 맡은 큐슈, 후쿠오카, 야마구치 지역을 잘 소화해냈다. 그런 그의 노력은 그를 좋은 사원으로 만들어주었고, 회사는 임규진 사원을 일본으로 보내 더 자세히 그 나라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직접 일본을 다녀온 이후로는 상품을 설명할 때 더 생생한 설명이 가능해졌다.

일본에서 돌아온 이후로 그의 생활은 완전히 달라졌다. 자신의 노력을 알아봐준 회사의 지원과 자신이 맡은 지역에 대한 더 깊은 이해는 그의 업무 욕구를 자극했다. 일을 하는 동안에도 늘 미소를 잃지 않는 그의 긍정 에너지는 고객들에게도 그대로 전해졌다. 임규진 사원을 10월 칭찬 사원으로 만들어준 어느 고객의 후기에서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고객은 “관광지를 돌아다니는 투어 말고, 일본의 문화를 느끼며 온천도 즐길 수 있는 지역을 찾다가 광고를 보고 전화를 걸었다. 야마구치라는 지역에 대해 잘 모르는 내 질문에 답답할 법도 한데 전화를 받는 직원은 웃음을 잃지 않고 상담에 임했다. 스머프 마을이 있어 관광도 가능하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온천을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야마구치에 가기로 마음먹었다. 실제로 여행을 가보니 설명과 다르지 않았고, 가족들도 모두 만족스러워 했다”고 후기를 작성했다.

그 후기를 보는 순간 임규진 사원은 그동안의 노력을 모두 보답 받는 기분이었다. 여행사에서 일하면서 그는 여행을 떠나는 고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직업이 가이드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실제로 입사 전에는 단순히 예약만 잡아주면 끝이라고 생각했던 OP업무는 생각보다 다양했다. 물론 어려운 만큼 보람도 있는 일이었다. 힘들 때면 같은 팀에 있는 동기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비슷한 시기에 들어와 함께 일을 배우고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동기의 존재는 늘 그에게 큰 의지가 된다. 마음 맞는 동기와 후임을 생각하는 선임이 있는 KRT 일본팀은 그와 딱 맞는 팀이었다.

2017년 한 해는 그에게 배움의 시간이었다. 일본에 대해 배우고, 회사 생활에 대해 배우고, 여행업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었다. 힘든 만큼 공부도 많이 됐고, 생각했던 것과 다른 생활이었지만 그 속에서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었다. 2018년 무술년을 맞은 그는 신입의 티를 약간 벗어 던진 것처럼 보였다. 이제 2년차가 된 임규진 사원은 여전히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늘 공부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묻자 그는 “일에 조금 더 적응하게 되면 친구들이나 가족들에게 여행상품을 소개해주고 싶다. 물론 내가 맡은 지역만 소개하겠다는 게 아니다. 조금 더 공부한 후에 주위 사람들의 취향에 맞는 여행지를 소개해 여행을 보내주고 싶다”고 말했다.

 

강태구 기자  ktk@ktnb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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