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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실려온 '천년의 향기' 전라도 무술년을 노래하다2018 전라도 방문의 해

전라도 여행은 마치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 같았다. 천년의 시간동안 간직해온 흥미로운 이야기들과 가슴아픈 역사의 순간들, 그리고 누군가의 소박한 일상의 모습까지…. 여행의 모든 것에는 그만의 이야기와 정신이 숨 쉬고 있었다. 뿐만아니라, 시간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절경들은 어떤 고민이라 다 받아줄 것만 같은 여유로움이 묻어났다. ‘정도 천년’을 맞아 전라도 곳곳으로 ‘천년 탐사단’이 시간의 흔적을 따라 가봤다.

민다엽 기자 mdy@ktnbm.co.kr

전라북도

시간이 멈춘 풍경 / 군산

군산은 과거와 현재‧미래가 공존하는 묘한 매력을 가진 도시다. 군산을 여행하다보면 마치 일제강점기로 시간을 여행을 떠난 것 같은 착각이 들 만큼, 당시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군산은 꽤나 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지로 손꼽히기도 한다. 거리를 걷다보면 시간이 멈춘 풍경들을 곳곳에서 만나게 된다.

특히 청춘남녀들이 빼놓지 않고 들른다는 초원사진관. 이곳은 배우 한석규와 심은하 주연의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의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다. 초원사진관에는 영화 속에 등장했던 사진기와 앨범 등이 고스란히 전시돼 있으며, 이 곳을 방문한 수많은 사람들과 영화 속 사진들이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다.

군산 초원사진관
군산은 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지가 됐다

 뿐만아니라 관리인이 관광객들이 찍은 사진을 직접 이메일로 보내주기도 한다. 참고로 이 곳은 원래는 사진관이 아니었지만 영화를 위해 사진관으로 개조, 한석규가 어릴 적 살던 동네 사진관 이름을 따서, 직접 ‘초원 사진관’이라 이름을 붙였다고.

이밖에도 ‘남자가 사랑할 때’, ‘역전의 명수’, ‘강남1970’, ‘시그널’ 등 군산 곳곳에서는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가 촬영됐다.

고창 고인돌박물관

가족과 함께 / 고창

전북 고창은 인근 화순과 경기도 강화와 더불어 이름난 고인돌 분포지역인 만큼,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여행으로 제격이다.

한반도 일대에 약 3만기의 고인돌이 분포한다. 이는 전세계 고인돌의 약 40%에 이르는 수치로 특히 고창의 고인돌 무리는 학술적으로 의미 있는 곳이라고 한다. 이런 점을 인정받아 2000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고창 고인돌을 보는 방법은 두 가지다. 걸어서 천천히 보거나 열차를 이용해 빠르게 둘러보는 방법이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디자인으로 꾸며진 모로모로 열차는 오전 10시30분 첫 운행을 시작으로 한시간 마다 운행한다. 안내방송을 통해 고인돌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으며, 중간중간 포토스팟에서는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뿐만아니라, 청동기 시대의 여러 유물과 생활상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고창고인돌박물관에는 다양한 선사시대의 유물과 체험시설들이 준비돼 있다. 직접 선사시대를 체험할 수 있는 3D 입체영상관, 움집 체험, 불 피우기 체험, 사냥 체험 등 가족 여행객들에게 최고의 즐거움을 제공한다.

전라남도

전남 순천만의 해질녁

잠시 쉬어가도 돼 / 순천

숨이 턱 막힐 만큼 힘겨운 일이 생기면 잠시 벗어나 훌쩍 여행을 떠나보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나 전라남도는 천년의 시간을 지나온 만큼 어떤 이야기를 털어놓아도 군말없이 다 받아줄 것만 같은 여유로운 여행지다.

전라남도 여행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바로 순천만. 순천만은 2017년 한국관광공사의 조사(광주‧전남 지역)에서 가장 많은 여행객(543만2000여명)이 찾은 관광지로 손꼽히며는 전라남도 대표 여행지다. 특히 최고의 비경은 230만 제곱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갈대밭이다. 60년대 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의 무대로 알려지면서 한때는 문학기행의 명소였으나, 지금은 자연생태공원으로 사랑 받고 있다. 눈 앞에 펼쳐지는 광활한 갈대밭과 갯벌을 배경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샷’ 장소로도 사랑받고 있다.

뿐만아니라, 겨울이면 200여종의 철새가 찾는 대표적인 철새 관측지로 유명하다. 무엇보다 압권은 노을 질 무렵의 순천만은 사방이 온통 황금빛으로 물들며 갈대와 하늘을 나는 철새가 완벽한 콜라보를 이룬다. 또한 매년 겨울에는 ‘순천만 별빛축제’가 개최되며 순천만을 낭만으로 물들인다. 이밖에도 갈대밭 사이로 탐방로와 전망대 등 편의시설도 잘 정비돼 있어 산책을 즐기기에도 최적의 장소다.

보성 녹차밭

상쾌함이 물씬 / 보성

신라시대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1000여년 동안 우리의 생활문화와 깊은 관련을 맺고 있는 녹차. 녹차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바로 전남 보성이다. 보성녹차밭에는 녹차밭은 물론, 삼나무와 대나무숲 그회에도 편백나무, 향나무, 등 약 300만 그루의 관상수와 방풍림이 심어져 있는 하나의 수목원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대한다원은 1939년 개원한 국내 최대의 다원으로 손꼽히는 곳으로 ‘여름향기’, ‘하노이의 신부’, ‘태왕사신기’ 등 수많은 드라마 촬영지로도 이용됐으며, CNN이 선정한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관광지’에도 선정 된 바 있다.

특히 녹차밭은 5월에 가야 가장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겨울에는 봄과 다른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고요한 대나무숲은 마치 중국 영화에 나올법한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기며, 한적한 편백나무 숲길을 따라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를 한껏 맡으며 조용한고 아늑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광주광역시

양림동 문화마을
최근 떠오르고 있는 '펭귄마을'

누군가의 소박한 일상 / 양림동문화마을

최근 광주에서 가장 떠오르고 있는 지역을 꼽으라면 단연 ‘양림동 문화마을’이다. 양림동은 100년 전 선교사들이 이곳에 정착해 선교‧교육‧의료 문화활동을 한 곳으로 광주를 비롯해, 전남지역의 근대화를 이끈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다. 그 덕에 당시 많은 예술가들이 양림동에 뿌리를 내렸으며, 아직까지도 그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고.

양림동 문화마을에는 광주 최초의 교회인 ‘양림교회’를 중심으로 선교사들의 사택, 각종 갤러리와 도서관, 카페가 위치해 있으며, 골목마다 꾸며진 누군가의 소박한 일상이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나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곳은 바로 ‘펭귄 마을’이다. 마을 어르신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동네 빈집에 쌓여있던 오래된 물건과 잡동사니를 가지고 취미삼아 이곳저곳에 장식하던 것에서 시작해, 현재는 복합문화 마을로 재탄생됐다고. 누구에게는 향수를, 다른 누군가에게는 호기심과 신기함을 선사하며, 최근 광주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맥문동 숲길

소소함과 여유 / 맥문동숲길

2016년부터 슬슬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광주 맥문동숲길은 광주의 메타세콰이어로 불릴만큼 아름다운 숲길로 통한다. 8월이면 쭉 뻗은 가로수 사이로 맥문동이 보랏빛으로, 9월엔 빨갛게 물든 꽃들이 피어난다. 도심 속에 위치하고 있어 주변사람들이 간단한 복장으로 트레킹이나 산책을 하던 곳이 입소문을 타고 최근에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나 나무로 이름 짓지 않고 작은 꽃으로 이름 붙여진 이곳은, 이름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소소함이 매력인 곳이다.

<전라도 대표관광지 100선>

민다엽 기자  mdy@ktnb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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