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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칸디나비아의 겨울은 풍성했네'노르웨이, 다양한 겨울 이벤트 마련

소중한 사람들, 특히 가족과 낯선 곳을 거닐며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건 뭐랄까 애틋한 구석이 있다. 여행할 기회가 많지 않아 이따금 같이 보내는 시간이 소중하다는, 그런 것과는 거리가 있다.

흔한 일이지만 대개 우리는 바쁜 일상생활에 치여 가장 가까운 사람이 언제나 곁에 있을 거라는 착각을 하곤 한다. 마음에도 없는 말로 상처를 주는가 하면, 나를 위한 손길이 어색해 매몰차게 뿌리치기도 한다. 그러다가 서로의 가치를 새삼스레 알아차리게 될 때, 이를 테면 가족과 떨어져 지낸다거나 가족 중 누군가가 병들게 되면 마음 한 구석에 감춰졌던 한겨울 고목(古木)이 자리 잡는다. 어떻게든 이 상황을 버텨낼 거라고 최면을 걸면서도 외롭고 두려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서로에게 솔직하지 못했던 순간들이 함께 바라보는 이국적인 풍광 앞에 부끄럽고, 초라해지면 진심을 가로막았던 두려움들이 끈끈한 연대의식의 뿌리로 거듭난다. 앞서 말했듯 가족과 많이 다녀보지 않아서가 아니다. 허심탄회하게 가족과 진실을 말하지 않던 순간들이 켜켜이 쌓였기 때문이다. 가족여행이 온갖 감정이 한 데 뒤섞인 용광로가 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서로의 지원군이 되어 평생 응원하는 이들과 겪어보지 못했던 경관을 공유하며, 가장 낯선 곳에서 가족의 참 된 '가치'와 조우한다. 내가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친구처럼 보듬고, 다독여야 할 대상 또한 가족이라고.

가족과 여행을 떠나보라고 권하는 이유다. 때가 겨울인 만큼 이 때 갈 수 있는 최고의 여행지를 하나 소개할까 한다. 이 계절과 가장 어울리는 국가 노르웨이. 스칸디나비아반도의 끝자락에서 대서양을 마주하며 이색적인 여행을 가족과 함께 한다면 잊지 못할, ‘인생 추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풍성한 겨울로 다가올 준비를 마친 '노르웨이'의 가장 노르웨이다운 이벤트 몇 가지를 소개한다.

▲겨울 왕국 트롬쇠

올해 트롬쇠 아이스 돔 호텔의 개장 소식이 전해져 트롬쇠 여행 버킷 리스트가 더해졌다. 아이스 돔 호텔에서는 전문 가이드로부터 북극 지방의 야생 동물과 사미 문화에 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 북극권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사미 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도심에서 펼쳐지는 노르웨이 순록 레이스를 포함해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지는 사미 위크 역시 놓치지 말아야 한다. 또한 겨울은 트롬쇠에서 노던 라이트 여행을 즐기기에 최고의 시즌으로, 특히 이 시즌에는 트롬쇠 인터내셔널 필름 페스티벌, 폴라나이트 하프마라톤, 노던 라이트 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풍요로운 스타방에르

사이클링을 즐기는 여행자에게 내년 5월의 스타방에르는 천국이다. 5월 사이클링 레이스인 투어데스 피오르드(Tour des Fjords)와 해머 레이스(Hammer Race)가 연이어 개최돼 사이클링 애호가들을 설레게 한다. 색다른 지역 축제를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대형 범선들이 레이스를 펼치는 톨 쉽 레이스(Tall Ship Race)를 찾아보자. 노르웨이의 해안 역사와 전통에 호기심이 있는 여행자에게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 될 것 같다. 한편 내년은 노르웨이의 대표적인 음식 축제인 글라마트가 30주년을 맞는다. 노르웨이 미식의 중심인 스타방에르 지역의 풍요로운 미식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유서 깊은 도시 트론헤임

노르웨이 제 3의 도시 트론헤임은 13세기까지 노르웨이의 수도였으며 니다로스 대성당으로 유명한 유서 깊은 도시다. 17~19세기 아름다운 목조 건축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트론헤임을 좀 더 색다르게 즐기고 싶다면 트론헤임에서 열리는 트라이애슬론 대회에 참가해보자. 좀 더 여유로운 여행을 원한다면 아하(a-ha), 마커스&마티너스(Marcus & Martinus), 아이언 메이든(Iron Maiden)등 노르웨이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 트론헤임 콘서트를 찾아보자. 고풍스런 도시에서 즐기는 공연은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예술의 도시 오슬로

노르웨이의 수도이자 문화의 중심인 오슬로에서는 다채로운 예술 행사가 펼쳐진다. 우선 내년 3월과 4월 오슬로 예술가의 집에서는 오슬로시가 소장하고 있는 1만 9천여 개의 미술 소장품이 공개돼 관객을 맞는다. 오슬로 여행의 필수 코스인 뭉크미술관에서도 흥미로운 전시가 열린다. 내년 3월부터 9월까지 열리는 전시 비트윈 더 클락 앤드 베드(Between the Clock and the Bed)에서는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전시에서 이미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낸 뭉크의 회화 작품들이 전시된다. 2018년 개관 25주년을 맞는 아스트럽 피언리 현대 미술관도 꼭 방문해보자. 방대하고도 수준 높은 현대 미술 작품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라는 점 이외에도 미술관 자체가 하나의 건축 예술로 평가받는 곳이다.

 

▲흥미진진한 베르겐

노르웨이가 유명한 치즈생산국이란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노르웨이는 스칸디나비아국가 중 최초로 2016년 월드 치즈 어워드에서 챔피언십을 수상했을 정도로 질 좋은 치즈를 생산하는 나라다. 이러한 명성에 걸맞게 2018년 11월 베르겐에서 30여개 국가의 3000종류의 치즈가 경쟁하는 2018년 월드 치즈 어워드가 개최된다. 한편 클래식 자동차, 증기선 및 기타 독특한 교통수단에 관심이 많다면 내년 8월 베르겐에서 열리는 피오르드스팀(Fjordsteam)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다양하고 화려한 교통수단, 그리고 음악과 춤이 함께하는 이 이색적인 행사는 베르겐 여행의 하이라이트다.

김동욱 기자  kdw@ktnb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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