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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라 명명한지 천년의 시간이 흘렀다

고려 현종 9년(1018년)에 강남도(전북)와 해양도(전남)를 통합, ‘전라도’라 불리 된 이곳은 천년의 시간만큼이나 다양한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다. 이에 한국여행업협회(KATA)가 주관한 ‘전라도 천년 탐사단’이 지난 10일 ‘정도 천년’을 맞아 다양한 역사과 즐길거리가 가득한 전라도로 ‘시간여행’을 떠났다. 발길이 닿는 곳마다 향기로운 역사의 숨결들이 남아있었다. 이에 한국관광신문이 2박3일간 짧지만 강렬했던 여정을 소개한다.

민다엽 기자 mdy@ktnbm.co.kr

음식에도 역사가…나주 영산포
전라도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음식은 바로 ‘홍어’ 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삭힌 홍어를 처음 먹기 시작한 곳은 나주. ‘호불호’가 극명히 갈리는 음식이지만 특유의 톡쏘는 향과 맛으로 이제는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어떻게 홍어가 만들어졌을까’ 홍어에도 흥미로운 역사가 숨어있다.

왜구의 침입과 약탈이 극심하던 고려 말, 제주도와 거제도 등 큰 섬을 제외하고 작은 섬들의 주민을 내륙으로 철수시키는 방어책을 구사했는데 그것을 공도책이라고 부른다. 특히 ‘흑산도’의 주민들이 나주목으로 이주하게 된다. 자신이 살던 터전을 떠나 나주로 오게 된 이들은 고향이 그리워 ‘홍어’를 잡으러 배를 타고 흑산도로 떠난다. 하지만 홍어를 잡아 나주로 돌아오면 항상 상해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상한 홍어가 맛도 괞찬고, 탈도 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오히려 상한 ‘홍어’를 찾게 되면서 지금의 ‘삭힌 홍어’가 됐다고.

이밖에도 영산포는 애잔한 백성들의 시름을 간직한 우리 역사의 살아 있는 현장이다. 일제 강점기에는 호남선 철도와 나주를 오가는 증기선은 나주평야의 쌀을 수탈하기 위한 수단이었으며, 일제의 수탈정책을 상징하는 등대가 영산강에 남아있다.

 

시간을 담은 1913 송정역시장

전통시장은 획일적으로 현대화 되야 하는 곳이 아닌 상인들 개개인의 추억과 삶의 터전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광주 송정역 앞 송정역시장은 1913년부터 시작돼 1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한때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적였던 이곳이 1990년대 이후 생겨난 대형마트에 밀려 쇠락의 길을 걷고 있었다. 하지만 2016년 4월, 현대카드가 주도한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통해 이름을 ‘1913송정역시장’으로 바꾸고 새롭게 태어났다. 시장 상인들에게는 새로운 삶의 터전이 만들어졌고, 방문객들에게는 전통시장의 다양한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현대적인 트렌드에 맞게 바꾸었지만 옛 정취를 살리기 위해 건물 자체의 리모델링은 최소화하고 간판 디자인은 상인들의 추억을 살려 디자인한 점이 특징이다. 혹자는 말한다. 진짜 송정역시장의 모습은 해가진 후 야시장의 모습이라고.

 이밖에도 최근 광주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역사문화마을, 일명 ‘팽귄 마을’이라고 불리는 양림동 둘레길은 골목마다 아기자기한 벽화들과 소품들로 옛 향수를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 참고로 이 곳에 사는 주민들이 대부분 나이든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인데, 이 들이 걷는 모습이 마치 펭귄처럼 뒤뚱거린다고 해서 ‘펭귄마을’이라는 별칭이 붙었다고 한다.

풍류와 얼, 자연과 예술 ‘목포’

목포 유달산 자락에는 일제 때 지어진 건물들이 많이 남아 있다. 그중 하나가 목포 근대역사관으로, 이 건물은 원래 동양척식회사 목포 지점으로 사용되던 곳이다. 조선의 토지를 근대적으로 측량한다는 명목 하에 토지를 탈취해 간 곳이 바로 동양척식회사로 일제 수탈의 기지다. 전국 9개의 지점 건물 중 목포의 이곳이 가장 잘 보존돼 있으며, 지금은 이 건물 내부를 단장해 목포 근대역사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목포에 빼놓을 수 없는 코스인 ‘유달산 달성공원’은 선조들의 풍류와 얼, 자연과 예술이 조화를 이룬 목표의 대표 관광지다. 특히 이순신 장군의 호국 전설이 담긴 노적봉은 봉우리에 노적을 덮어 멀리서 보면 마치 군량미를 쌓아놓은 것처럼 보이게 해 왜군들의 사기를 꺽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밖에도 목포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해양분수쇼인 ‘춤추는 바다 분수’를 볼 수 있다. 물과 빛, 음악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며 목포 앞바다를 낭만으로 물들인다.

역사는 미래가 된다. ‘군산’

전라북도 군산시가 도시로 발전하기 된 것은 일제강점기부터였다. 호남 지방의 평야지대에서 생산한 쌀을 군산을 통해 일본으로 반출하게 된 수탈의 통로로 사용 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군산 곳곳에는 일제강점기의 건물들이 남아있으며, 이 시기의 쓰라렸던 역사들이 보존돼 있는 곳이다. 그 중에서도 군산근대역사 박물관은 군산을 찾는 많은사람들이 첫 번째로 찾는 곳으로, 해양 물류 역사과, 어린이 체험관, 근대 생활관, 기획 전시실로 이뤄져 있다.

또한 수많은 영화의 배경지이자 최고의 포토스팟으로 유명한 경암동 철길마을엔 언제나 사람들이 북적인다. 건물과 건물 사이를 기차가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는 이색적인 풍경 때문에 한때 사진가들의 단골 출사 지역으로 명성을 누렸다. 사실 이곳은 2008년까지 실제로 기차가 지나가던 곳으로, 비록 기차는 사라졌지만 철길 변 벽 곳곳에는 화물차의 풍경, 꽃그림 등 옛 생각이 절로 나는 벽화들이 그려져 있다. 또한 데이트 명소답게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눈길을 끈다. ‘의상 대여숍’에서는 교련복과 한복, 각설이복 등과 소품을 빌려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정도 천년, ‘2018 전라도 방문의 해’

지난 10일 전라남도와 광주시‧전라북도가 내년 전라도 정도 천년을 기념해 ‘2018 전라도 방문의 해’의 선포식과 ‘전라도 탐사단’ 출정식을 개최했다.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개최된 이번 선포식에는 호남권 시‧도지사를 비롯한 지역 국회의원, 출향인사, 주요기관장, 문체부, 한국관광공사, 언론사와 국내외 여행업계, 지자체 관계자, 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으며, 청년부터 일반인‧여행기자 등 150여명으로 구성된 ‘전라도 탐사단’이 전라도의 다양한 매력들을 체험하기 위해 여정을 떠났다.

전라도는 이번 기회를 통해 ‘천년의 길, 천년의 빛’이라는 주제로 천년의 문화‧역사‧자연생태‧인문‧생활상을 관광자원화하는 한편, 미래의 천년을 준비하는 다양한 문화예술․학술행사를 통해 전라도만이 가진 전통문화의 매력을 대내‧외에 알리는 계기를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관광명소들을 연결한 투어버스로 관광객의 편의를 도모하고 전북 투어패스와 광주‧전남 남도패스로 관광지 할인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며, 천년을 기념하는 문화예술 공연과 전시회도 지역에서 다채롭게 열릴 예정이다.

민다엽 기자  mdy@ktnb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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