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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에 감봉 “에라 모르겠다”업무 외 근무 당연시 여기는 풍조

업무 외 근무 당연시 여기는 풍조
삭감된 연봉계약서 제시 사기저하
애사심 떨어져 모객에도 악영향↑

“오후 6시에 회의 합시다”
R여행사 대리는 퇴근 시간에 맞춰 종종 진행되는 회의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하다. “꼭 그 시간에 회의를 해야 하는 것인지 이해를 못하겠다. 이로 인해 저녁에 수강해 둔 영어학원은 빼먹기 일쑤”라던 그는 “이 뿐만 아니더라도 야근에 익숙해져 당연하게 여기는 것 같다. 근무시간 내 얼마를 성취했느냐 보단 하루에 몇 시간 일했는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 아쉽다. 시간을 허비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해외 출장에 필요한 영어공부는 틈틈이 하는 거라며, 열심히 해두라는 충고는 별반 와 닿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6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노동시간은 연평균 2113시간으로 나타났다. 이는 OECD 회원국 평균인 1770시간 보다 무려 343시간 많은 수치다. 여행업계도 야근이 많은 편으로, 이는 여행업계의 고질병인 잦은 이직의 원인이 되기도.
‘어치피 오늘도 야근’이라는 생각이 ‘이따가 해도 된다’는 행동으로 이어져 결국  내일로 미루게 되는 효율성 저하를 야기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저녁없는 삶으로 인한 심신의 극도한 피로감으로 인해 무기력증과 자기혐오, 직무거부 등에 빠지는 번 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을 경험하는 경우도 늘고 있는 추세다. 참고로 ‘번 아웃 증후군’은 어느 시점에서 갑자기 모두 불타버린 연료와 같이 무기력해지면서 업무에 적응하지 못하는 상황을 뜻하는 심리학 용어다.
 

이는 전화상담에 있어 소비자 컴플레인의 불씨가 돼, 모객과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주게 된다. H여행사 OP는 “나도 모르게 고객의 질문에 건성으로 대답하다 지금 무시하는 거냐는 얘기를 듣고 당황했던 적이 있다”며 “물론 그러면 안 되는 건 알고 있지만 슬럼프가 왔는지 몸과 마음이 따로 놀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O여행사 팀장은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회사에 바라는 점을 받은 적이 있는데, 압도적으로 나온 것이 바로 퇴근 시간을 지켜달라는 것이었다”며 “현재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야근을 안 하는 방향으로 정착 중인데, 이에 따른 별다른 무리는 없는 것 같다. 오히려 업무시간에 집중력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때론 턱없는 감봉으로 직원들의 사기를 저하 시킬 뿐만 아니라 퇴사를 에둘러 표현하기도.
A여행사 사원은 “모객과 실적에서 평균은 했다고 생각했는데, 경영악화를 이유로 월급이 거의 반토막 나는 연봉계약서를 제시 받았다”고 불만을 토로하며 “그만두라는 얘기로 밖에 들리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사직서를 내야만 했다. 막 입사했을 때 애사심을 갖고 일한만큼 돌아올 것이라 강조했었는데...”라고 씁쓸하게 웃었다. 

신동민 기자  sdm@ktnb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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