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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유혹할 디자人이 없다늘 틀에 짜인 레이아웃만 반복적

늘 틀에 짜인 레이아웃만 반복적

창의력 줄고 직업적 회의감 커져

기획전 상품 세팅을 순조롭게 마무리한 Y여행사 대리는 거의 마지막 단계에서 업무가 정지돼 버렸다. 홈페이지에 팝업창으로 띄울 배너광고 디자인이 다른 부서 아이템들과 맞물려 대기 순서가 지체된 것. 하필이면 성수기를 앞두고 한명의 디자이너가 퇴사하는 바람에 평소보다도 더 시간이 더 걸리게 됐다.

“상대적으로 디자이너가 부족하다보니 이런 경우가 종종 있다”던 그는 “그렇다보니 목표했던 기획전 날짜에 맞추지 못해 미뤄지거나 기다리다 성수기 대목을 놓쳐 모객에 차질을 빚기도 한다. 아무래도 소비자가 각 여행사의 상품을 비교하는데 있어, 시각적인 부분이 중요한 만큼 센스있는 디자이너가 빨리 빈자리를 메워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여행상품의 유통과 구입의 변화’를 시의성 있게 측정·파악하기 위해 매주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해외여행의 경우 상품구매 디바이스로 PC가 61%를 기록하며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는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으로는 여행상품을 비교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소비자들이 보다 쉽고, 빠르고, 편리하게 홈페이지에 접근할 수 있도록 리뉴얼 하는 사례가 많은 까닭이다.

또한 PC로 해당 홈페이지에 접속했을 때,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디자인 된 광고는 모객에 분명 플러스 요인이다. 문제는 각 부서에서 요구하는 물량에 비해 이를 커버해 줄 디자이너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 특히 기획전이 집중되는 성수기에는 더욱 그렇다.

이에 올해 초까지 여행사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하다 분야를 옮긴 L씨는 “연봉을 떠나 창의력 발현과 새로운 시도에 대한 욕심이 있는데, 매번 주어진 사진과 텍스트를 바탕으로 틀에 짜인 디자인만 반복하다 보니 조금씩 직업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다. 그렇다보니 자기개발을 고사하고 디자인적 감각이 점점 퇴보한다고 느껴진다. 문자나 사진, 기호 등의 구성요소를 제한된 공간 안에 효과적으로 배열하고 편집하는 레이아웃(Layout)은 기본적으로 주목성과 동시에 창조성이 요구된다. 하지만 아무래도 여행사 업무에서는 주목성에 비해 창조성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며 “게다가 다른 부서와 달리 해외출장 기회는 거의 없고, 그토록 멋지다는 풍경을 사진으로만 접하다 보니 알게 모르게 부러움만 커져 오래 버티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에 O여행사 인사팀장은 “채용공고를 내면 지원자가 몰리지만 막상 업무를 시작하면 이직율이 타 부서에 비해 높은 편”이라며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높이는 시각적인 요소가 갈수록 중요해지는 만큼, 감각있는 디자이너 확보는 물론 업무기간이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민 기자  sdm@ktnb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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