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이슈
우린 자원봉사자가 아니다노동에 대한 합당한 대가 반드시 필요해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그럼 돈은 어떻게 벌죠?”
 

미국 애틀랜타에서 20년 동안 여행사를 했다는 한 대표는 궁금증으로 가득한 얼굴로 고개를 갸우뚱하며 “항공권 판매 등에 따른 커미션과 여행업무 취급 수수료가 없는 상황에 대해 믿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그럼 의사나 변호사에게 상담 받은 후에도 비용을 지불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한국여행업협회(KATA)의 2016년 여행산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 출국인원은 2238만3190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15.9% 성장했다. 2010년부터 평균 13%대의 지속적인 증가세인 가운데 한국여행업협회 회원사의 내국인 송출인원은 1610만5941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20% 늘어났다. 그 중 패키지 판매실적은 833만4155명이며, 단품상품(FIT)은 777만1768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17.9%와 22.4% 상승했다. 전체 송출인원 중 패키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51.7%, 단품상품의 경우 48.3%로 패키지의 비중이 높았다.  
 

하지만 이처럼 출국자 및 여행사 판매는 증가 추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정작 수익적인 측면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품질이 아닌 가격 경쟁에 치우쳐져 있을 뿐 아니라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항공권 판매 등에 따른 커미션과 여행업무 취급 수수료를 거의 찾아보기 힘든 실정으로, 한 마디로 수익창출의 창구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미국 볼티모어의 한 여행사 대표도 “기본적으로 항공권 커미션과 여행상품 판매 그리고 컨설팅에 따른 별도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며 “예를 들어 현재 100달러의 항공권을 팔았다고 가정하면 커미션 8퍼센트에 25달러의 취급수수료 더해 33달러의 수익이 발생한다. 또한 패키지의 경우에는 정해진 커미션만 받고 있지만 어려운 일정 기획하는 맞춤형에 대해서는 최대 100달러까지 별도로 서비스피를 받고 있다. 물론 소비자가 납득할 만한 티켓이나 상품을 제공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며, 현지답사를 다니는 것도 최신의 유용한 정보 습득을 통한 고품질 서비스를 위함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여행사 존재할 이유”라고 말했다.
 

문제는 당연함을 부당함으로 치부하게 하는 상황이다. 여행업계 전체가 ‘여행업무 취급 수수료’를 위해 뭉쳐야 하지만 아직까지 쉽지 않아 보인다. 일부에서 시도해봤지만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회사 문을 닫거나 수수료를 폐지하고 말았다. 
 

우선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하는 전문성 함양의 실패다. ‘여행에 필요한 정보’라는 ‘무형의 노하우’를 제공하는 여행사의 전문성 결여는 ‘여행업무 취급 수수료’ 도입에 치명적이다.


직장인 O씨는 “세세한 부분까지 좀 더 꼼꼼히 체크해 보고 싶은데 질문을 해도 일정표에 나와 있는 내용만 거듭 읽어준다. 게다가 한번은 세부정보라고 받아봤는데 인터넷 여행 블로그나 카페에 올라와 있는 내용을 토시하나 안 고치고 붙여넣기해서 보내줬다”며 “답답해서 따져 물으니 마음에 안 들면 퉁명스럽게 다른 여행사에 알아보라며 전화를 끊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한 여행업 관계자는 “현실적인 여건상 전문성 함양을 위한 투자가 쉽지 않다. 주로 사무실에서 인터넷으로 정보를 습득하다보니 한계가 있기 마련”이라며 “합당한 여행업무 취급 수수료를 요구하기 위해서는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정을 받는 것이 우선이다. 한마디로 아는 것이 수익”이라고 말했다.
 

또한 차별화 된 여행업무 취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보니 항공티켓으로 수익을 창출하려는 사례도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제로컴 상황 속에서 지급규정이 제각각인 볼륨인센티브(VI)로는 한계가 분명하다. 
 

A여행사 팀장은 “매해 BSP발권실적 및 시장점유율 증가를 전제로, VI 제공 여부를 결정하고 있는 만큼 중소여행사 입장에선 불가능한 미션”이라며 “최대한의 판매를 장려하는 VI 대신 최선을 다한 대가인 커미션이 필요한 시점이다. 항공사가 여행사에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는 것은 위법이라는 해외 판례도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행사의 노동에 대한 합당한 대가인 ‘커미션’ 부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IATA 레졸루션과 대리점 계약서에 따르면 ‘항공사는 자체적으로 규정을 정해 여행사에 항공권 판매에 대해 보상해야 한다’는 조항이 명시돼있다. 하지만 2010년 ‘항공권 판매 수수료 9%’ 조항이 폐지된 것에 휩쓸려 가려져 버렸다.
 

한국여행업협회(KATA)는 ‘항공발권수수료 지급 항공사 대상 판매촉진 캠페인’을 지속하며, 관련 안내서를 제작해 배포중이다.
신동민 기자 sdm@ktnbm.co.kr


 

신동민 기자  sdm@ktnbm.co.kr

<저작권자 © 한국관광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신동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