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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같은 꿈을 꾼거야···허니夢

몇 해 전 술자리.

술잔을 기울이는 시간이 새벽까지 이어지며 취기가 오르던 중 합석한 여행사 관계자의 결혼 스토리를 듣게 됐다.

고향에서 설을 보내고 KTX를 타고 상경하던 그는 바로 옆자리에 앉은 동갑내기 여성에게 한눈에 반했다고. 그리고 결혼에 골인한 이들 부부는 운명적인 만남만큼 특별한 허니문을 계획했다. 바로 열차 옆자리에서 처음 만난 남녀가 도착지까지 이야기를 나누다가 사랑에 빠져버린다는 줄거리의 영화 ‘비포선라이즈’처럼 유럽을 열차로 돌아보는 것.

 

영화 비포선라이즈처럼 떠난 허니문

“중학생 때 우연히 비포선라이즈를 보게 됐는데 내가 눈을 돌릴 때, 나를 보는 눈빛이 좋아라던 대사가 무척 인상 깊었다. 아내에게 프로포즈하고 허니문을 영화의 배경인 비엔나로 가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유럽행 비행기 안에서 함께 비포선라이즈를 보며 허니문을 시작했다”던 그는 “20kg에 달하는 배낭메고 다녔는데 열차 안에서 앞으로 새롭게 펼쳐질 인생에 대한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었고, 무엇보다 오스트리아의 동화 속 호수마을 할슈타트에서 하루 머물렀던 때가 기억에 남는다. 당시 비수기라 호텔이 오픈하지 않았는데 주인장이 우리 부부만을 위해 특별히 문을 열어줬다. 덕분에 호텔을 통째로 빌린 것만 같았고 다음날 아침 오직 둘만을 위한 조찬까지 즐길 수 있었다. 영화 속 주인공들이 첫키스를 나눈 장소인 비엔나 프라터 공원도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현재 그는 잊지 못할 허니문의 순간을 간직한 채 또 다른 누군가에게 낭만적 순간을 선사하기 위한 일정을 선사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낭만적인 허니문에 이어 언젠가 아내와 딸과 함께 떠날 행복한 가족여행을 꿈꾸고 있다고.

벌꿀주 한달간 마시는 풍습에서 유래

5월, 바야흐로 허니문 시즌이 돌아왔다. 허니문(honeymoon)은 신혼부부가 건강한 아이를 낳기 위해 벌꿀(Honey)주를 한달(Moon)간 마시는 스칸디나비아 풍습에서 유래했다고. 그리고 이제는 결혼 후 벌꿀처럼 달콤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의미하는 고유명사가 됐다.

최근 오직 둘만을 위한 특별한 허니문을 계획하는 예비 신혼부부들이 늘고 있다. 모두투어가2013년부터 2016년까지 자사 허니문 고객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13년 허니문 고객의 경우 주요 목적지는 푸켓, 보라카이, 세부 등 동남아 지역의 점유율이 54.7%로 가장 높았다. 이어 남태평양, 미주, 유럽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2014년도 역시 동남아가 45.6%로 가장 큰 비중을 기록했으며 하와이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미주(22.8%)가 그 뒤를 이었고 유럽, 남태평양 순으로 집계됐다. 2013년 대비 모리셔스, 칸쿤 등 기존 보편적 허니문 여행 목적지에서 더욱 다양화됐다. 2015년에는 2014년에 비해 특이한 점 없이 동남아(45.8%), 미주(25.5%), 남태평양(14.1%), 유럽(12.6%)으로 나타났고 2016년의 경우 미주 지역이 38%로 가장 많은 허니문 여행객이 선택한 지역을 차지했다.

정답은 그 시도 자체에 있는 건지도

또한 2013년 허니문 고객들 연령 중 가장 많이 차지하는 비율이 30대 초반(30세~34세)이었으나 2014년 43%, 2015년 41.6% 그리고 2016년 38.3%로 그 비중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추세를 보였다. 20대 후반(25세~29세) 연령층도 2013년 35.6%에서 계속 낮아져 2016년 31%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30대 후반(35세~39세)의 경우 2016년 17.3%를 나타내며 2013년에 비해 약 5%정도 증가했다. 40대 초반(40세~44세)의 경우 또한 2013년 2.9%에서 2016년 5%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더불어 비용적인 측면에서는 2016년 평균 허니문 상품금액은 217만원으로 집계됐으나, 250만원 이상 금액대의 상품을 구매한 고객비율도 2013년 27.5%에서 2016년 29% 수준까지 증가했다.

앞으로는 YOLO(You Only Live Once)와 같은 트렌드에 따라 흔히 ‘평생에 한번 뿐인 허니문’에 있어서도 금액에 구애 받기 보단 보다 더 새로운 장소를 원하는 신혼부부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행업계에서 허니문 상품은 힘들다는 얘기를 종종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회를 잘 활용한다면 저가경쟁과 카피상품 등으로 영업난을 겪고 있는 여행사들에게 핑크빛 시장이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믿는다. “누가 알겠어? 정답은 그 시도 자체에 있는 건지도 모르잖아”라는 영화 ‘비포선라이즈’ 속 명대사처럼.

신동민 기자  sdm@ktnb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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