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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37화 펜팔친구를 찾아 떠난 세계일주600벌 옷 가진 오줌누는 소년상

600벌 옷 가진 오줌누는 소년상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 역 밖으로 나오니 흐린 날씨에 비까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예전 벨기에 펜팔친구 스테파니와 대화를 나눌 때 자신이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 살고 있다고 하지 않고 유럽의 수도 브뤼셀에 살고 있다고 소개했었다. 유럽연합이 브뤼셀에 있다는 것으로, 브뤼셀 사람들은 자신이 유럽의 수도에 살고 있다는 자부심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비오는 브뤼셀 역 밖으로 나와 택시를 탔다. 평소 같았으면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이동 했겠지만 호주에서 만난 브뤼셀 친구 이르빅이 자신의 집에 초대 하면서 택시비도 줄 테니 편하게 오라고 했다. 그래도 초행길에 신경써주는 친구의 고마운 마음만 받기로.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던 시절 함께 일을 하며 알게 된 이르빅은 내가 워킹홀리데이를 마치고 여행을 다니는 동안 고향 벨기에로 돌아와 있었고, 유럽의 3대 갤러리 중 하나이며 그 중 가장 규모가 크다는 ‘생튀베르 갤러리’ 극장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호주에서 함께 생활할 때 늘 코메디언이 되고 싶다고 말했던 녀석인데 극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니 꿈을 향해 달려가는지 멋져 보였다.

그렇게 벨기에 브뤼셀에 머무는 동안 이르빅의 초대로 그의 가족과 함께 머물게 됐다. 다음날 비가 그쳐 브뤼셀의 시내 중심가를 돌아다니며 구경할 수 있었다.

브뤼셀을 대표하는 가장 큰 관광지이 그랑플라스 광장에서 주변을 한바퀴 돌아 구경하니 중세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아름다운 건물들이 즐비했다.

그랑플라스에서 ‘레 뛰브’ 거리를 따라 100m정도 걸어가다 보면 모서리에 조그마한 그 유명한 ‘오줌누는 소년상’이 있었다. 이 오줌누는 소년상 또는 오줌싸개 소년상은 1619년에 만들어져 브뤼셀에서 가장 나이 많은 시민으로 불리운다고.

이 동상의 애칭은 쥘리앙이라고 불리우는데 이 꼬마 쥘리앙의 옷이 600벌이 넘는다고 하니 브뤼셀 시민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었다.

쥘리앙은 일년 내내 그날의 행사에 따라 옷을 갈아 입는다고 했는데 내가 방문했을 때는 파란 바지와 흰색 티셔츠의 캐주얼 차림이었다. 그리고 왕의집(King's House), 그랜드 팔라스 (Grand palace), 시청에서는 600여벌의 옷을 보관하고 있었다. 그 옷들 중에는 브뤼셀을 방문하는 많은 국빈들이 선물로 준 것들이 있었다. 옷의 종류가 너무 다양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옷을 구경했는데 일본, 중국의 전통의상부터 아프리카 원주민 옷까지도 있었으며 우리나라에서 보내준 꼬마 도령이 입는 파란색 한복도 전시 돼 있었다.

이 이줌누는 소년상에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는데, 벨기에게 적국으로 포위되었을 때 적을 향해 소변을 보는 아이가 있었다는 이야기와 브뤼셀의 시장의 아들이 행방불명되었을 때 아이를 찾아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길 모퉁이에서 오줌을 누고 있었다는 이야기 그리고 왕궁에 불이 났을 때 왕자였던 쥘리앙이 오줌으로 왕궁의 불을 끄고 있었던 것을 발견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마녀가 자신의 집에 소변을 보던 소년을 돌로 만들어 버렸다는 이야기도 있다.

브뤼셀의 오줌누는 소년상을 보니 한 도시의 랜드마크가 확실하게 자리 잡았을 뿐만 아니라 전세계 국빈들로부터 선물을 받는 동상이 재미있으면서 부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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