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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교동여가] 아이의 마음을 가진 어른노르웨이 베르겐의 피시마켓

주말 아이와 함께 TV를 봤다.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횟집을 다룬 맛집 프로그램에 고정했는데, 마침 횟감을 손질하는 장면이 나왔다. 아내와 나는 동시에 “와! 맛있겠다”라는 말을 했다. 그런데 아이의 한 마디가 우리를 민망하게 만들었다. “어! 아프겠다”

사실 난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산타할아버지의 존재를 철썩 같이 믿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부모님께 받고 싶은 선물을 말하면 매해 머리맡에 놓여있었다. 심지어 테마파크 자유이용권을 원했을 때 조차. 그런데 그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한 살 터울의 친척형에게 “올해는 롤러스케이트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가 “산타할아버지는 엄마아빠”라는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됐다.

믿기 힘든 표정으로 “진짜 산타할아버지가 없냐?”고 물었을 때, 난감해 하던 부모님의 표정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날 밤. 잠든 아이가 문고리에 걸어둔 빨간 양말 안에 돌리면 노래가 흘러나오는 장난감 팽이를 넣어주면서 문득 그 때가 떠올랐다. 그리고 우리 아이가 나보다 더 오랫동안 산타할아버지를 믿을 수 있길 바랬다.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은 빡빡한 일상 속에서 잊고 지낸 동심의 순수함을 끄집어 내준다는 것이라 생각한다. 101일간 13개국으로 신혼여행을 다니며 하루하루가 그랬다. 그런데 귀국 날짜가 가까워 올수록 앞으로의 인생에 대한 고민으로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초등학생 때 인상 깊게 봤던 영화 중 톰 행크스 주연의 ‘빅(Big)’이 있다. 13세 난 개구쟁이 조쉬(톰 행크스)는 어느날 축제에 갔다 소원을 들어주는 ‘졸타’라는 기계에 “어른이 되고 싶다”고 빌었는데, 다음날 잠에서 깨자 정말 30세의 어른으로 변했다. 이후 한 완구회사에 취업하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어린이의 시각에서 어린이가 원하는 아이템을 기획해내는 장면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키덜트(kidult)라는 신조어가 있다. 어린이를 뜻하는 키드(Kid)와 어른을 의미하는 어덜트(Adult)의 합성어로, ‘동심을 지닌 어른’을 칭한다. 키덜트의 특징은 진지함 대신 천진난만한 재미를 추구한다는 점이다. 여행업계에 이러한 키덜트들을 위한 상품이 많이 나와 갈수록 각박해지는 삶 속에 색다른 포인트를 주길 기대한다.

신동민 기자  sdm@ktnb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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