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丁酉年 닭의 해, ‘각자도생’아닌 ‘줄탁동시’‘혼밥혼술’의 시대에 직면

丁酉年 닭의 해, ‘각자도생’(제각기 살아 나갈 방법을 꾀함) 아닌 ‘줄탁동시’(알에서 나오기 위해 병아리와 어미닭이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함)

 

지난해 연말 자주 접했던 사자성어가 ‘각자도생’이다.

각자도생(各自圖生), 제각기 살아 나갈 방법을 꾀한다는 말이다. 불안정한 사회 안전망에서 점차 믿을 건 나뿐이란 절박함에 어떻게든 혼자 살아남아야 하는 현실에 내몰렸기 때문이다. 비단 직장 내에서 뿐만 아니다. 심지어 바쁜 일상 속에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까지 느슨해지면서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이른바 ‘혼밥혼술’의 시대에 직면해 있다.

 

영국의 문화인류학자이자 옥스퍼드대 교수인 로빈 던바가 펴낸 책 ‘발칙한 진화론(원제 : 우리에게는 얼마나 많은 친구가 필요한가?)’에 따르면 ‘아무리 친화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진정한 사회적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최대치는 150명’이라는 가설이 나온다. 여기서의 ‘관계’란 쉽게 말해 ‘예고하지 않고 불쑥 저녁이나 술자리에 합석해도 어색하지 않은 사이’를 말한다고. 이른바 던바의 법칙(Dunbar′s number)이다.

신년호를 준비하던 중 우연히 만난 한 여행업 관계자는 두 번째 만난 자리에 불쑥 자신의 지인을 소개해줬다. “인맥도 넓고 한 분야의 베테랑인 만큼 기자 생활하는데 알고지내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연말 모임이 많아 전날 새벽까지 술자리가 이어졌다는 지인은 컨디션이 좋지 않음에도 한걸음에 달려 나와 유쾌한 말솜씨로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를 만들어주며 희노애락이 담긴 인생 스토리를 들려줬다.

비록 이날 만남에서 나눈 얘기는 취재에 필요한 여행업 소식은 아니었지만 왠지 모르게 점점 매너리즘에 빠져가던 내게 한국관광신문 취재부장으로써, 새롭게 뭔가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용기를 줬다. 그리고 다음날 회사에서 “오늘은 웃으니까 보기 좋네”라는 말을 듣게 됐다. 순간 빡빡하게 한주의 신문을 마감을 하면서 언제부턴가 웃음을 잃고 지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지난해 연말 자주 접했던 ‘각자도생’과 달리 ‘줄탁동시’라는 사자성어도 있다.

줄탁동시(啐啄同時), 알속의 병아리가 껍질을 깨고 밖으로 나오기 위해 병아리는 안에서, 어미 닭은 밖에서 동시에 쪼아 깨뜨리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병아리의 부리가 아직 여물지 않아 사력을 다해 껍질을 쪼아도 혼자만의 힘으로는 알 밖으로 나오기 쉽지 않기 때문에 어미 닭이 그 신호를 눈치 채고 바깥쪽에서 도움을 주는 것.

즉, 일방적인 노력이 아닌 안과 밖에서 동시에 힘을 모으는 파트너로서의 ‘어울림’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생각해보면 항공사, 여행사, 관광청, 랜드사, 호텔·리조트 등 다양한 분야가 어울려 상상하던 순간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우리 여행업계도 마찬가지 아닐까?

바야흐로 각개전투로 살아남는 것이 처세라는 요즘의 현실이지만 새롭게 시작된 2017년 정유년(丁酉年) 닭의 해를 맞아 ‘각자도생’ 아닌 ‘줄탁동시’를 기대해 본다. 그리고 이번 연말에는 한해동안 자주 접했던 사자성어 역시 ‘줄탁동시’가 되길 바란다. 더불어 이를 위해 한국관광신문도 2017년 여행업계 곳곳으로 부지런히 움직일 것을 다짐해 본다.

신동민 기자  sdm@ktnb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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