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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민 취재부장의 무교동 여가]큐슈의 오랜된 수타우동집고독한 미식가의 식당

던바의 법칙(Dunbar′s number), ‘발칙한 진화론(원제 : 우리에게는 얼마나 많은 친구가 필요한가?)’라는 책을 펴낸 영국의 문화인류학자이자 옥스퍼드대 교수인 로빈 던바가 주장한 것으로 ‘아무리 친화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진정한 사회적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최대치는 150명’이라는 가설이다.


여기서의 ‘관계’란 쉽게 말해 ‘예고하지 않고 불쑥 저녁이나 술자리에 합석해도 어색하지 않은 사이’를 말한다고.


디지털 시대. SNS를 통한 인간관계는 공간과 시간적 거리를 없애며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됐다. 하지만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이른바 ‘혼밥혼술’의 시대라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기도 하다.


요즘 푹 빠져 지내는 일본 드라마가 있다. 바로 일본 만화가 원작인 ‘고독한 미식가’이다.


‘시간과 사회에 얽매이지 않고 행복하게 배를 채울 때 잠시 동안 그는 이기적이고 자유로워진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누구도 신경 쓰지 않으며 음식을 먹는 고독한 행위, 이 행위야말로 현대인에게 평등하게 주어진 최고의 치유활동이라 할 수 있다’는 내레이션으로 시작되는 이 드라마 속 주인공 이노가시라 고로는 외국에서 잡화를 수입하는 무역업자다.


때문에 직업적인 특성상 매일 고객을 만나고 다양한 요구에 시달린다. 그리고 어느 순간 ‘배가 고프다’ 느끼고 도쿄의 오래된 식당을 찾아가 혼밥의 시간을 가진다.


특히 마지막에 만화 원작자가 주인공처럼 직접 음식점을 방문해보고, 간단한 약도가 나오며 마무리되는 점이 인상적이다.


한편의 드라마가 끝날 때마다 나 역시 그곳에 꼭 한번 가보고 싶어진다. 화면에 잠깐 스치는 약도만으론 찾아가기 힘들 것 같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관련 상품을 검색해보면 찾아 볼 수가 없다. 


혼밥혼술의 시대. 누군가는 ‘고독한 미식가’에 등장하는 오래된 식당에 가보고 싶지 않을까? 그리고 그 방법을 여행사에서 찾지 않을까? 다만 개인적으로는 혼자가 아닌 한집에서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식구(食口)들과 가고 싶다.

신동민 기자  sdm@ktnb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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