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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31화 펜팔친구를 찾아 떠난 세계일주카우치서핑 그리고 설산 등반의 추억

그리스와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동안 터키에서 해봤던 카우치서핑을 다시 해보고 싶어 몇몇  카우치 요청을 보냈다. 참고로 ‘카우치서핑’은 ‘여행자에게 자신의 집에 쇼파를 빌려준다’는 의미로, 전세계 많은 여행자들이 그 나라 사람들의 집에 가서 단순 관광객이 아닌 그 문화의 일부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커뮤니티다.


하지만 너무 촉박하게 보낸 탓인지 이미 그 여행지를 지난 후에야 호스트들에게 연락이 왔다. 나에게 연락해온 사람들 중에는 정중히 거절을 하는 사람도 있었고, 경우에 따라 내가 연락한 의도가 잠만 재워달라는 것 같다며 거절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 과정에서 나는 카우치서핑에 대해 너무 잘못된 생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새로운 사람을 사귀고 문화 교류의 목적이 되어야 하는데 너무 무료 숙박만을 바라며 연락을 했던 것 같았다. 그래서 때마침 이탈리아의 맨토바에서 펜팔친구집에 일주일 이상 머무르게 되어 나의 카우치서핑 프로필을 성의있게 꾸미고 다음 여행지였던 베네치아의 호스트들에게 미리 시간을 갖고 정중하게 연락할 수 있었다.


그렇게 시간을 두고 연락을 해서인지 카우치서핑 호스트를 처음 해본다는 파비오에게서 자신의 집에 와도 된다는 연락을 받을 수 있었다. 15번의 카우치서핑 요청 끝에 드디어 받게 된 승낙이라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카우치 승낙을 받았지만 호스트의 집을 찾아가는데 문제가 생겼다. 파비오의 집은 내가 방문하려던 베네치아에서 기차로 2시간 걸리는 시골마을 몬트레알레에 있었는데, 낮 시간에는 유리공장에서 일을 하고 오후 늦게 집에 온다고 해서 어차피 베네치아 구경도 해야 하고 해서 낮에는 베네치아를 돌아본 후 오후 늦게 몬트레알레로 가겠다고 했더니 “그렇게 하는게 좋겠다”며 자신의 집으로 오는 기차 시간표와 가격 등을 친절히 알려줬다.


그런데 몬트레알레로 가려면 기차를 한번 갈아타야 하는데, 하필 기차 시간이 지연되어서 다음 역에서 타야하는 막차를 놓쳐 버렸다. 시골이어서 막차가 너무 일찍 끊긴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엄청 당황했다.


기차를 놓치고 발을 동동 굴리고 있던 나에게 파비오는 자가용을 몰고 1시간이나 되는 거리를 달려왔다. 카우치서핑을 통해 처음으로 게스트를 받아 친구를 사귀었다는 파비오는 기차역에서 나를 보자 감격에 찬 표정을 지으며 마치 몇십년을 알고 지낸 친구처럼 반갑게 맞이해 줬다.


그렇게 나는 이탈리아의 시골 몬트레알레에 있는 파비오의 집에서 2박3일 동안 머물며, 함께 눈 덮인 이탈리아 설산을 등반도 하며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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