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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영화의 향수, 홍콩·마카오 여행의 향기

응답하라 시리즈가 성공할 수 있었던 건 80~90년대의 향수를 잘 전달했기 때문이다. 80~90년대의 향수 중 빠질 수 없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홍콩영화다. 90년대 국내 영화계는 홍콩영화 감독 왕가위 바람이 한창이었다. 우리 부모님도 어쩌면 그 시절의 홍콩영화를 그리워하고 계실지도 모른다. 응답하라 1988을 보며 감동했던 것처럼 91년생인 필자도 홍콩영화를 보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그때의 감성에 젖어들게 된다. 영화 속에 등장한 홍콩·마카오 촬영지를 돌아보며 80~90년대의 향수를 찾는 가족여행은 어떨까?

유지원 기자 yjw@ktnbm.co.kr

<홍콩>

레드페퍼 레스토랑 & 골드핀치 레스토랑

코즈웨이베이의 과거 흔적들은 하나둘 지워지고 있지만 기적처럼 남아있는 두 레스토랑이 있다. 하나는 이소룡의<사망유희> 의 마지막 결투 장소가 된 레드패퍼 레스토랑이고 또 다른 하나는 <화양연화>와 <2046>에도 등장하며 언제나 왕가위 감독 영화의 중요한 감성의 포인트가 된 골드핀치 레스토랑이다. 이 두 곳은 란퐁로드에 나란히 위치한다. 이소룡과 왕가위, 다시 말해 세대를 초월한 홍콩영화의 서로 다른 감성과 취향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두 인물의 영화적 공간이 한 집 걸러 붙어 있는 것이다. 사천요리 전문 레드페퍼 레스토랑은 사망유희에 등장하는 이곳의 트레이드마크 지붕모양의 거리간판이 여전하다. 1962년에 개점한 홍콩의 스테이트 하우스 골그핀치 레스토랑은 <화양연화>속 장만옥과 양조위가 <2046>속 양조위와 왕비가 식사를 하던 곳이다. 영화 속 그들이 앉았던 자리에 포스터가 붙어 있으며 <화영연화>와 <2046>이라는 세트메뉴가 있다. MTR코즈웨이 베이 역 F번 출구 리 가든 쇼핑센터 골목 안에 위치한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와 그 주변

<중경삼림>에서 귀여운 스토커 왕정문이 샛노란 옷을 입고 국수그릇을 들고서 쭈구리고 앉아 양조위의 아파트(실제로 영화 촬영감독 크리스토퍼 도일의 집이라고 한다)방향을 바라보던 명장면이 촬영된 곳이다. 800m의 길이로 세계에서 가장 긴 에스컬레이터로 더 유명한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는 MTR 센트럴 역 D1번 출구 퀸스로드 센트럴 오른쪽 육교에서부터 시작된다.

끝까지 올라가는 대 약 20여분. 출퇴근 하는 시민들을 위해 만들어 졌으며 오전 10시 이전에는 아래로 그 후로는 상행만 운행한다. 지금도 양조위의 아파트를 찾아보려는 영화 팬들로 넘처 난다. 에스컬레이터의 꼭대기는 주택가가 대부분이므로 끝까지 올라갈 필요는 없고 중간 쯤 내려 유명한 타이청 베이커리의 에그타르트를 먹거나 홍콩의 이태원이라 불리는 소호거리는 즐기는 것이 좋다. 또한 이곳은 <다크나이트>에서 크리스찬 베일과 모건 프리먼이 대화를 나눈 장소이기도 하다.

홍콩 컨벤션 & 엑시비션 센터

완차이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는 홍콩 컨벤션&엑시비션 센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곳에서

성룡의 <뉴 폴리스 스토리>마지막 장면이 촬영됐다. 경찰 진국영(성룡)은 당국의 아낌없는 협조를 받아 홍콩 컨벤션센터로 올라갔다. 떨어질 듯 떨어지지 않으면서 악당(오언조)과 대치하던 곳이 바로 이곳의 지붕이다.

홍콩대학 

<색, 계>로 더 유명해진 홍콩대학. 이 곳에서 왕치아즈(탕웨이)는 홍콩대학 연극부에 가입해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영화 속에서 연극부의 연극을 보고 감명한 탕웨이와 그의 친구들이 지나치는 복도와 계단,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동그란 연못 등이 영화 속 그대로다. 사실 홍콩대학이 가장 많이 등장하는 영화는 <유리의 성>이다. 곳곳에 두 주인공의 사랑과 아쉬움이 담겨있다. 은은한 빛이 스며드는 홍콩대학 본관 1층 마당, 시계탑이 보이는 복도에서 허항생(여명)과 연루(서기)는 머리를 맛대며 첫사랑의 감정에 젖는다. 하지만 키스는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진다. 캠퍼스 투어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web.hku.hk/~hktour/ 로 들어가 일주일 전에 예약 신청을 하면 된다.

리펄스베이

리펄스베이는 홍콩대학과 <색, 계>로 이어지는 장소다. 이(양조위)와 신분을 위장한 왕치아즈(탕웨이)는 베란다 카페에서 처음으로 따로 만났다. 또한 <경성지련>에서는 부윤발이 느끼한 모습으로 강중평을 바라보며 베란다 카페에서 앉아있다.

지금은 <색, 계> 주인공들의 데이트장소로 더 유명한 베란다 카페는 <경성지련>에 등장 할 정도로 식민지 시대의 홍콩의 정취를 짙게 머금은 곳이다. 리펄스베이는 과거 장국영이 살았던 동네이기도 하다.

묘가

유덕화의 <묘가십이소>와 주성치의 <식신>에 ‘묘가’라는 곳이 등장한다. 서민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재래시장으로 우리나라로 치면 남대문 시장 격인 이곳은 홍콩 여행 책 마다 등장하는 ‘템플 스트리트’다. <식신>의 주성치가 재기를 꿈꾸며 ‘오줌싸개 완자’를 만들고 <묘가이십소>의 유덕화가 거칠게 나고 자란 곳이다. MTR 야우마떼역 C번 출구로 나오면 만날 수 있는 이곳은 아직도 여기저기서 총을 쏘는 소리가 들릴 것만 같다.

<마카오>

산바호스텔

홍콩만큼 마카오가 매력적으로 느껴진 것은 바로 영화 <화양연화>,<이사벨라>,<2046>에 등장한 ‘산바호스텔’ 때문이다. 이사벨라의 메인 포스터는 이사벨라가 주인의 눈초리를 피해 계단을 조심스럽게 올라가는 장면인데, 이곳이 바로 산바 호스텔이다. 2046에거 바이링(장쯔이)는 “날 사랑하징 않아도 좋으니 내 사랑을 막자만 마”라며 차우(양조위)를 향해 화를내기도 하고 질투심을 유발 하려고도 한다. 하지만 차우는 늘 무심하다.

릴라우 광장

보통 세나도 광장까지 여행을 마치면 돌아가는 이들이 대부분이겟지만, 광장과 붙어 있는 차도 신마로를 건너면 새로운 새상이 펼처진다. 바로 <익사일> 영화 촬영지로 향하는 길이다. 센트럴 길에서 시작되는 촬영지는 유네스코문화유산인 돈 페트로 5세 극장, 성 로렌조 성당 등이 이어지먀 파드레 안토니오길로 접어든다. 그렇게 죽 걷다보면 조그마한 릴라우 광장에서 <익사일>의 장면이 떠오를 것 이다. 노란색, 연두색, 분홍색 건물 과 그 골목 사이로 황추생과 오진우 일행이 숨어사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찾아온 장면이.

유지원 기자  yjw@ktnb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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