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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교동여가] 아버지와 단둘이 여행을?스위스 아이거 트레일 하이킹

가장 바쁜 마감날 생일이었다. 그래도 요즘따라 종알종알 말이 부쩍 늘어난 세살배기 아들에게, 비록 아내가 시켜 서지만 출근 인사로 “아빠 생일 축하해요”란 말을 들었고, 회사에선 직원들의 깜짝 파티로 케이크에 켜진 촛불을 불며 소원도 빌었다. 여기에 야근을 마치고 들어간 집에선 30대 중반을 넘겨 이제 40대를 앞두고 있는 나이건만 귀농하신 부모님이 상경해 전해준 용돈도 받았다. 손자랑 맛있는 거 먹으라면서.
광복과 함께 태어난 ‘해방둥이’인 내 아버지 생신은 나보다 3일 빠른 8월15일. 덕분에 결코 잊기 쉬운 날이 아니다.
그런데 아버지 생신에 나는 주변 사람들과 하루에도 수시로 나누는 전화 한통, 문자 하나 보내드리지 못했다. 돌이켜보니 비단 올해 뿐 만이 아니다. 왠지 모를 부자(父子)간의 어색함 때문이랄까?
한창 즐겨보다 얼마 전 종영한 ‘아버지와 나’란 프로그램 중 같이 스위스 여행을 떠난 부자(父子)가 비행기 안에서 작성한 ‘40문 40답’을 인터라켄으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나누며 서로에 대해 더 알아가는 장면을 보게 됐다. 특히 아버지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사소한 취향을 묻는 질문이 인상적이었다.
지난해 이맘때쯤 취재 차 스위스 인터라켄을 다녀온 적이 있다. 101일간 신혼여행에서는 동유럽 방향으로 일정을 트는 바람에 못 가봤던.

당시 아이거(Eiger) 트레일을 따라 알피글렌(Alpiglen)까지 약 7km 하이킹을 하며, 저 멀리 앞쪽으로 배낭을 멘 어느 아버지가 어린 아들을 데리고 걷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나 역시 ‘언젠가 반드시 아이와 함께 다시 오겠다’는 다짐 했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지금껏 아버지랑 단둘이 여행을 다녀온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혹시 아버지가 나랑 단둘이 가보고 싶은 여행이 있지 않을까?

신동민 기자  sdm@ktnb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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